‘공주전’에 ‘박공주헌정시’까지… 끝없는 최순실 풍자, ‘엄지 척’

입력 2016-11-01 17: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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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페이스북

‘최순실 게이트’로 온나라가 분노에 들끓고 있는데요. 대학생들의 참신한 풍자가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최근 연세대학교 익명 페이스북에는 ‘공주전’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내용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옛날 헬-조선에 닭씨 성을 가진 공주가 살았는데 닭과 비슷한 지력을 가졌다. 공주를 숭배하는 자들은 그가 처신을 잘못할 때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아버지의 독재로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변호했다.”

이어
모친을 잃은 공주가 스물셋이 되던 해 신분 세탁의 기회를 엿보던 무당 최 씨가 공주를 뵙기를 청했다는데요. 무당이 말하기를
“소인이 돌아가신 중전마마에 빙의하는 미천한 재주를 보여드릴 수 있나이다”라며 최 씨 일가와 박근혜 대통령이 만나게 된 내용을
꾸며냈고요.

“어느덧 공주가 무녀를 위해 여러 재단을 세우고 횡령한 국고가 수천억 원에 이르러 바야흐로 #순실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비꼬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에 크게 느낀 바가 있어 병신년(丙申年) 모월 모일 모시에 이 글을 기록했다”면서 마무리 지었습니다.

출처= 페이스북

이뿐 만이 아닙니다.
며칠 뒤 고려대학교 익명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현재 상황을 풍자한 ‘박공주헌정시’가 올라왔습니다.

이 글은 ‘근혜가결국 해내시어타’로 시작해 ‘나라골이참 잘도라간다', '이정도일준 예상모택다', '파곡도파도 계속나오내' ‘무당순실이 사년분탕질’ ‘대한민국은 제정사회다’ 등 독음 풀이만으로 현재 상황을 강력하게 비판했고요.

한자를 풀이하면 “틀린 법도를 쥐고 도리를 해치니 형틀과 결박에서 어찌 비명이 그치리오” 등 시국을 날카롭게 힐난하는 해석이 담겼습니다.

이 시는 ‘무당순실이 사년분탕질’이라는 구문으로 ‘최순실 게이트’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두 대학교의 풍자글에 네티즌들도 엄지를 치켜세웠습니다.
“필력이 대단하다. 술술 읽힌다”, “공주전 2탄도 기대된다”, “장원급제감 아니냐”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동아닷컴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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