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의 언어, 존재를 드러내다
지난 26일 조치원에서 열린 시정4기 2주년 기념행사 모습. 사진제공 | 세종시청
“철학자 하이데거는 언어가 존재의 집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치인의 언어는 더욱 그러합니다. 대중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정치의 속성상, 정치인은 언어에 자신의 삶과 철학을 응축해 제시합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지난 26일 조치원1927아트센터에서 열린 무대에 올라 시정 4기 전반기 2년의 성과를 보고하고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옳은 것을 향한 고집, 공직자 vs 정치인
최 시장은 “저는 공직자였습니다. 정치인으로 변신해서 2년을 흘렀습니다. 정치인은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합니다. 공직자는 옳은 것이 좋은 것이고 합니다. 행정공무원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했지만, 이 나라를 바르게 하는 옳은 것이 좋은 것이라는 저의 신념은 변함이 없습니다”라고 말하며 공직자 출신의 정치인임을 강조했다.
그는 30년간 공직자로서 쌓은 경험과 옳은 것을 향한 신념을 바탕으로 정치인으로서 새로운 길을 걸어갈 것을 다짐했다.
행정수도 완성, 세종시의 사명과 과제
지난 26일 조치원에서 열린 시정4기 2주년 기념행사 모습. 사진제공 | 세종시청
최 시장은 “행정수도 완성. 세종시 출범의 목적이자 시대적 사명입니다. 수도권에 몰린 여러 기능 중 하나를 지방에 넘기는 수준을 넘어 완성된 행정수도 건설을 통해 수도권 과밀과 지방소멸 문제를 타개할 신호탄을 쏘아 올려야 합니다”라고 말하며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세종시의 사명을 강조했다.
그는 여당 소속 시장과 야당 소속 국회의원의 역할 분담을 통해 행정수도 완성 분야에서 역사적 진전을 이루어냈다고 평가했다.
또한, 세종시법 전면 개정을 통해 ‘행정수도 세종’이라는 명분을 확보하고자 하는 계획을 밝혔다.
정원 도시, 꿈과 현실 사이
지난 26일 조치원에서 열린 시정4기 2주년 기념행사 모습. 사진제공 | 세종시청
최 시장은 “정원 도시도 틀림없이 성공합니다. 왜? 이만한 인프라를 가진 도시가 없어요. 전국에서 가장 교통 요지죠. 중앙공원이 있죠. 중앙공원이라는 게 우리나라 도시에 한 군데도 가진 곳이 없습니다. 도시의 중심부에 공원이 50만 평 있습니다. 그런 나라 드뭅니다”라고 말하며 정원 도시박람회 개최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풍부한 정원 인프라를 미래 먹거리로 활용해 ‘정원 속의 도시’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하지만, 재정 악화 등 현실적인 어려움도 존재하며, 정원 도시박람회 개최의 성공 여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6일 조치원에서 열린 시정4기 2주년 기념행사 모습. 사진제공 | 세종시청
최민호 세종시장의 언어는 그의 정치적 신념, 미래 비전, 시민과의 소통을 위한 의지를 담고 있다. 그는 옳은 것을 향한 끊임없는 추구, 미래를 향한 도전과 용기, 행정수도 세종의 발전, 시민과의 협력을 통해 더 나은 세종시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그의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세종|장관섭 기자 localh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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