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추홀구 ‘전도관구역’… 오염검사 없이 외부 반출 의혹

입력 2024-05-30 13: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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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구 학익동 H산업개발 택지조성 건설폐토석 모습. 사진제공.|장관섭 기자

미추홀구 학익동 H산업개발 택지조성 건설폐토석 모습. 사진제공.|장관섭 기자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인천 미추홀구 전도관구역주택 재개발정비사업장(숭의동 109-119 일원)에서 이번엔 토양오염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건설폐토석을 외부로 반출한 의혹이 있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미추홀구 학익동 H산업개발 택지조성(약 5만㎥) 조성 터 인근에 전도관구역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건설폐토석이 쌓여있다. 토양오염 의혹이 불거졌던 폐기물이다.

몇 달이 지난 지금, 토양오염 폐기물은 약 20만㎥가 사라졌다. 토양오염 토사 반출 의혹이 보도된 이후 D사에서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미추홀구에 건설폐토석으로 신고 후 약 5만 톤을 외부로 반출했다.

그런데 이 마저도 부적절하게 처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제보자에 따르면 미추홀구 전도관구역 공사 현장에서 나온 오염토양은 약 5만 톤(25톤 덤프, 2000대), 대부분 폐토사와 건설 폐토석으로 처리됐다.

폐기물을 폐토사와 건설 폐토석으로 배출하려면, 유해 성분과 토양오염 우려 기준 검사를 해서 기준치 이내여야 하는데 이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추홀구 학익동 H산업개발 택지조성 건설폐토석 모습. 사진제공.|장관섭 기자

미추홀구 학익동 H산업개발 택지조성 건설폐토석 모습. 사진제공.|장관섭 기자


제보자는 “건설 폐토석을 배출하려면 배출하려고 하는 폐기물에 대한 폐기물 유해성 검사와 토양오염검사가 있어야 한다”며 “절차를 위반해서 나갔다면, 폐기물 불법 반출 행위가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추홀구 담당자는 “전도관구역 공사 현장에서 건설폐토석으로 올 2월부터 현재까지 약 5만 톤을 신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토목 전문가는 “착공계가 나질 않은 상황에서 현장에 있는 폐기물을 각 부서와 협의도 없이 반출했다는 점은 비상시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실상 토양오염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약 20만㎥의 폐기물이 반출됐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이다. 게다가 폐토사와 건설폐토석이 통상 폐기물로 처리되는 만큼, 부적절한 처리방식은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환경 전문가는 “토양오염도 검사 날짜, 검사지점을 평가한 것이 그렇게 타당하지는 않아 보인다”며 “다른 현장에다 그냥 성토를 하거나 복토를 하거나 이러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인천|장관섭 기자 localc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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