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축구 경북 대표로 출전하는 강구중 선수들이 파이팅하고 있다. 사진 ㅣ 나영조 기자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축구 경북 대표로 출전하는 강구중 선수들이 파이팅하고 있다. 사진 ㅣ 나영조 기자




초대 챔피언 강구중학교 축구부, 제54회 전국소년체전서 제2 전성기 예고
작은 시골 마을의 바닷가 학교가 또다시 대한민국 유소년 축구계를 흔들고 있다. 경북 영덕군 강구면에 위치한 강구중학교 축구부가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 경북 대표로 출전한다. 반세기 전, 유소년 축구사의 서막을 열었던 강구중학교는 이제 제2의 전성기를 향한 본격적인 도전을 시작했다.

- 1972년의 기적, 전국을 놀라게 한 첫 우승

강구중학교의 전설은 1972년 서울에서 열린 제1회 전국소년체육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수도권 강호들을 차례로 꺾으며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들은, 그해 대회 초대 챔피언이라는 찬란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작은 시골 학교의 이변은 당시 언론을 통해 전국에 알려졌고, 강구중은 유소년 축구의 상징적인 존재가 됐다.

이후 강구중은 꾸준히 유망주를 배출하며 명문 축구학교로 자리매김했다. 박태하(포항스틸러스 감독), 신태용(전 국가대표 감독), 김도균(서울 이랜드 감독), 김진규(국가대표 코치) 등 한국 축구를 이끈 인물들이 모두 강구중 출신이다.

강구중학교 축구부 사령탑 권혁 감독. 사진 ㅣ 나영조 기자

강구중학교 축구부 사령탑 권혁 감독. 사진 ㅣ 나영조 기자


- 권혁 감독 부임 후 변화… ‘작지만 강한 팀’의 부활

강구중의 최근 부활은 권혁 감독의 합류와 무관하지 않다. 선수 개개인의 역량 강화와 팀워크 중심의 훈련, 학업과 운동의 균형을 맞춘 시스템 구축 등 권 감독은 ‘작지만 강한 팀’을 슬로건으로 팀을 재정비했다.

권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학업도, 훈련도 정말 열심히 해준다. 이번 성과는 그 노력의 결과다. 전국소년체전에서는 전술과 조직력을 완성도 있게 다듬어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며, “이번이 끝이 아닌 시작이다. ‘강구중’이라는 이름을 다시 전국에 알릴 준비가 됐다”고 각오를 밝혔다.

- 학교와 지역이 함께 만든 승리… ‘축구는 교육이다’

강구중 축구부의 성공은 단지 스포츠 성과에 그치지 않는다. 김덕일 교장은 “강구중 축구부는 단순히 공을 잘 차는 것이 아니라, 인성을 키우고 삶의 태도를 배우는 교육의 장”이라며, “아이들이 협동과 규칙, 도전과 성장의 의미를 체득하는 과정 자체가 교육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김덕일 강구중학교 교장이 운동 선수들은 인성과 학습도 함께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 ㅣ 나영조 기자

김덕일 강구중학교 교장이 운동 선수들은 인성과 학습도 함께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 ㅣ 나영조 기자


지역사회 역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영덕군은 축구 전용 훈련장 보수, 영양식단 제공, 학습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통해 선수들의 전인적 성장을 돕고 있다. 동문회 역시 장학금과 후원금 지원 등으로 제2의 전성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 ‘강구’의 이름 아래 다시 하나로

오는 5월 말, 경남 김해에서 열리는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는 강구중 축구부에게 단순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초대 챔피언이라는 자부심, 명문교의 전통, 그리고 다시 뛰기 시작한 현재의 열정이 모두 담긴 무대다.

작은 시골 학교에서 출발했지만, 그 안에 담긴 도전과 열정은 결코 작지 않다. 유니폼에 새겨진 ‘강구’ 두 글자가 다시 한번 전국을 흔들 준비를 마쳤다.

영덕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