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병원 ‘30분 낮잠 캠페인’ 도입

직원 건강·업무 효율 두 마리 토끼 잡는다

부산 온병원(병원장 김동헌)이 직원들의 피로 회복과 집중력 향상을 위해 오는 20일부터 ‘30분 낮잠 캠페인’을 본격 도입한다.

병원은 매일 점심시간인 낮 12시 30분~1시 30분 사이, 직원들이 개인 사무공간에서 간단한 의자나 쿠션을 이용해 20∼30분간 낮잠을 취하도록 권장할 예정이다. 이번 캠페인은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 의료 현장에서의 집중력 강화와 정신건강 관리를 위한 새로운 근무 문화 실험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동헌 병원장은 “짧은 낮잠은 피로를 해소하고 스트레스를 완화해 의료진의 실수를 줄이는 데도 효과적”이라며 “자율적 휴식 문화를 통해 직원들이 스스로 컨디션을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30분 낮잠 캠페인’은 스페인의 전통적인 낮잠 문화인 ‘시에스타(Siesta)’에서 착안했다. 스페인에서는 점심 이후 짧은 휴식을 통해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으며 최근에는 기업과 공공기관 중심으로 ‘파워 냅(Power Nap)’ 제도로 발전했다. 연구 결과 20∼30분간의 짧은 수면은 기억력과 집중력 향상은 물론 심혈관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병원은 이러한 해외 사례를 참고해 ‘우리 조직에 맞는 실용적 휴식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병원 관계자는 “낮잠 캠페인을 시작으로 마음건강 주간, 스트레칭 타임, 마음쉼터 조성 등 다양한 웰니스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온그룹의료재단 윤선희 이사장은 “스페인의 시에스타처럼 일상 속 휴식이 문화로 정착되길 바란다”며 “직원의 회복이 곧 환자에게 더 나은 의료서비스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