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자치·거버넌스 활성화 포럼’ 열기 후끈
순천 저전나눔터, 전문가·교육감 후보 등 60여 명 참여

김재윤 실천교육교사모임 정책협력팀장이 지난 20일 순천시 저전 나눔터 회의장에서 전남교육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박기현 기자

김재윤 실천교육교사모임 정책협력팀장이 지난 20일 순천시 저전 나눔터 회의장에서 전남교육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박기현 기자



지난 20일 전남 순천시 저전 나눔터 회의장은 전남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찾으려는 발걸음들로 일찍부터 북적였다.

녹색에서 노란색으로 이어지는 그라데이션 배경 위에 선명히 박힌 ‘시민 참여형 교육 생태계 조성’ 문구처럼, 이날 포럼은 교육의 주체를 행정과 학교에서 시민으로 넓히려는 지역사회 의지가 고스란히 드러난 자리였다.

오후 3시 정각, 60여 명의 지역 전문가·교육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도민이 주인되는 전남교육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주제로 민선5기 전남교육 10대 의제 첫 번째 포럼의 막을 올렸다.

참석자들은 “지방자치 시대에 교육이 뒤처져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며 진지하게 귀를 기울였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황호영 운영위원장은 “지역 교육거버넌스 활성화를 위해서는 현행 법·제도의 벽을 넘는 근본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황 운영위원장은 교육 자치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지방정부와 교육청의 권한 조정, 시민 참여 구조 보완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법적 기반이 튼튼해야 현장의 자치도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재윤 실천교육교사모임 정책협력팀장은 전남 지역의 교육자치와 거버넌스 운영 현황을 분석하며 “이제 교육은 학교 담장 안에만 머물 수 없다”며 “지역사회 모두가 참여하는 마을 교육 공동체가 전남 교육의 미래”라고 제시했다.

김재윤 정책협력팀장 발표에 참석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메모를 남기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발제 후 이어진 패널 토론에는 강숙영·김해룡·문승태·장관호 등 전남교육감 후보 4명이 직접 나서 포럼의 열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후보들은 교육 주권 회복,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 민관 협력 모델 구축 등 전남 교육의 난제들을 두고 열띤 의견을 나눴다.

참석한 한 지역 교육활동가는 “교육감 후보들이 현장의 의견을 이렇게 가까이서 듣는 자리가 많아져야 한다”며 “전남 교육의 변화 가능성을 확인한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포럼 관계자는 “오늘 논의된 내용들이 전남 교육정책에 구체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순천|박기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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