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씨앗이 만든 큰 변화”… 시흥형 주민자치 10년의 결실


지난 12월 2일 열린 시흥시 주민자치 성과공유회 모습. 사진제공|시흥시

지난 12월 2일 열린 시흥시 주민자치 성과공유회 모습. 사진제공|시흥시



지난 2일 시흥시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에서 ‘2025년 시흥시 주민자치 성과공유회’가 열렸다. ‘시흥형 주민자치, 스무 송이 자치꽃으로 만개하다’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성과공유회에는 20개동 주민자치위원과 관계 공무원 등 약 400여 명이 참석했다.

주민자치회는 각 동의 환경과 특성에 맞게 자치계획을 수립하며, 주민총회를 통해 의제를 실행하는 주민 의사결정기구다. 시흥시 20개동 전체에 설치된 주민자치회는 지역 현장에서 변화를 직접 이끌어내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전국주민자치 우수사례 공모 대상 수상한 정왕2동 산소심는 마을 모습. 사진제공|시흥시

전국주민자치 우수사례 공모 대상 수상한 정왕2동 산소심는 마을 모습. 사진제공|시흥시


이날 행사에서는 한 해 동안의 주민자치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20개동 주민자치회는 홍보부스를 통해 자치계획·주민총회·마을사업 등의 성과를 소개했다. 2025년 활동을 기록한 영상 ‘마을마다 자치꽃 ON-AIR, 스무송이의 기록’이 상영됐다.

거북섬동의 주민총회 100인의 공론장. 사진제공|시흥시

거북섬동의 주민총회 100인의 공론장. 사진제공|시흥시


거북섬동·매화동·배곧2동·신천동·정왕2동 등 5개동 주민자치회는 대표 사업 사례를 발표했다. 특히 지난 11월 20일 행정안전부 주민자치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정왕2동의 ‘산소심는 마을’ 사례는 큰 주목을 받았다. 해당 사업은 국가산업단지 인근이라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학교·학부모·활동가 등이 참여하는 ‘마을교육특구’를 구성하고, 탄소 감축과 RE100 기반 자원순환 활동을 전개해 특별교부세 2억 원을 확보했다.

신천동 찾아가는 어르신 교통안전교육 모습. 사진제공|시흥시

신천동 찾아가는 어르신 교통안전교육 모습. 사진제공|시흥시


임병택 시흥시장은 이날 ‘주민자치 어워드’를 통해 주민자치 활성화 유공자에게 표창을 수여하며 “2016년 작은 씨앗에서 시작한 시흥형 주민자치가 이제는 20개동에서 각기 다른 색의 자치꽃으로 만개했다”며 “520명의 주민자치위원들의 땀과 실행이 시흥의 내일을 바꾸는 큰 힘”이라고 강조했다.

시흥형 주민자치는 교육·미디어·다문화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지역자원을 기반으로 한 마을교육특구 운영, 지역 소식을 전하는 미디어 활동, 다문화 가족 정착지원, 나눔주차장·작은도서관·마을텃밭 운영 등 삶 전반에서 긍정적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 7월 진행된 시흥시 주민자치 역량강화 워크숍 모습. 사진제공|시흥시

지난 7월 진행된 시흥시 주민자치 역량강화 워크숍 모습. 사진제공|시흥시


실제 주민참여예산제와의 연계를 통해 자치계획 실행력도 높였다. 주민참여예산을 일반제안사업과 자치계획형 사업으로 구분하고, 주민총회를 통한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주민자치회가 직접 사업을 추진한다. 올해 주민참여예산 자치계획형 사업 11건 중 8건이 주민자치회 사업으로 연계됐다. 20개동에서 발굴된 자치계획 189건 중 146건이 실행됐다. 주민총회 참여 인원도 전년 대비 53% 증가한 2만5,320명에 달했다.

시흥시는 내년에도 자치계획의 발굴·수립·주민총회·실행의 구조를 강화하고, 맞춤형 교육과 마을 의제 발굴 지원을 통해 주민이 직접 만드는 지역 변화를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박병근 기자 localcb@donga.com


박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