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 청년 농업인 육성·스마트팜 확대…미래 농업 혁신 추진

●강화섬쌀 신품종 ‘나들미·강들미’ 개발로 고품질 브랜드 가치 강화
●경제자유구역 지정해 농업과 첨단산업 융합 미래 청사진 제시
●박용철 군수, “강화 농업 제2의 전성기 위해 지리·환경 강점 살린 맞춤형 전략 추진”

강화군, 로컬팜빌리지 조감도. 사진제공｜강화군청

강화군이 주력 산업인 농업을 고부가가치형 미래 농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화군은 고려시대 간척사업으로 조성된 비옥한 토양과 해양성 기후를 바탕으로 전국적인 농업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강화섬쌀·강화인삼·강화순무·강화약쑥 등 대표 농특산물이 생산돼 수도권 소비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농업 인구 감소와 고령화, 시장 개방 등으로 전통 농업 기반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군은 강화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농업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기 위해 생산 구조 고도화와 부가가치 창출 중심의 미래 농업 정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미래 농업 이끌 청년 키운다…임대형 스마트팜·지원 연령 상향 추진

강화군은 미래 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청년 농업인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청년 농업인을 위한 ‘로컬 팜 빌리지(임대형 스마트팜)’ 조성 사업에 총 82억 원을 투입해 마무리 공사를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 첫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로컬 팜 빌리지는 청년 농업인에게 저렴한 임대료로 스마트팜을 제공해 영농 진입 부담을 줄이고, 스마트농업 기술 습득과 영농 경험 축적을 통해 재배 역량과 경영 기반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강화군은 또 지난 9월 관련 조례를 개정해 청년 농업인 지원 대상 연령을 기존 만 40세 이하에서 만 49세 이하로 확대했다. 귀농·귀촌의 주요 연령층인 40대 중·후반까지 지원 범위를 넓혀 신규 인력을 보다 폭넓게 유입하고, 농촌 인력 부족 문제를 완화하는 동시에 청년 농업인 육성 정책의 실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 스마트농업 예산 21억 편성…시설원예 첨단화·고부가가치 박차

강화군은 첨단 스마트농업 확산을 위해 내년도 관련 예산 21억 원을 편성하고 집중 지원에 나서며 토마토·오이 등 소득작목을 중심으로 시설원예 재배 면적이 해마다 증가하는 가운데, 시설원예 농업은 부가가치가 높고 대외 경쟁력이 큰 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강화군은 ‘스마트팜 ICT 융복합 확산 사업’을 통해 환경제어 시스템, 에너지 절감 패키지, 농업용 로봇 기술 등 소규모 농가도 쉽게 도입할 수 있는 첨단 장비와 기술을 중점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생산 현장의 자동화를 높이고, 농업 생산성 향상과 경영비 절감을 동시에 달성해 강화 농업의 고부가가치화를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 강화섬쌀, 신품종 ‘나들미·강들미’로 업그레이드…전국 최고 쌀 브랜드 도전

강화군은 대표 특산물인 ‘강화섬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품종 개발과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군은 농촌진흥청과 함께 2020년부터 ‘수요자 참여형 품종개발 연구’를 추진해 왔으며, 기후변화에 강하면서도 밥맛이 우수한 벼 품종 ‘나들미’와 ‘강들미’를 개발해 현장에 보급하고 있다.

특히 고시히까리를 대체할 조생종 벼로 평가받는 ‘강들미’는 뛰어난 밥맛을 인정받아 2024년 12월 농촌진흥청 직무육성 신품종 선정위원회에서 신품종으로 최종 선정됐으며, 2025년 3월에는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를 출원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강화군은 두 신품종 벼의 재배면적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 한편, 강화섬쌀의 명맥을 잇는 새로운 주력 품종으로 육성해 전국 최고 수준의 쌀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 강화섬쌀 연 300톤 고정 판로 구축…수도권·해외까지 유통망 확대

강화군은 농가의 안정적 소득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강화섬쌀 판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올해 들어 강화섬쌀 공급망을 인천 지역에서 수도권 전역과 해외로 넓히며, 공공기관 중심에서 민간기업·해외시장까지 유통 구조를 다변화했다.

현재 강화섬쌀은 인천시 경로당을 비롯해 인천공항 인근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 프로야구 SSG 랜더스 구단 등에 공급되고 있으며, 호주·캐나다 등 해외시장에도 진출했다. 그 결과 업무협약을 통해 확보한 강화섬쌀 고정 물량은 2022~2024년 3년간 4개 기관 연 148톤에서, 2025년 한 해에만 8개 기관 연 152톤으로 확대됐으며, 현재까지 총 12개 기관과 연 300톤 규모의 안정적인 판로를 구축했다.

▶3조1천억 투입 ‘경제자유구역’ 추진…농업·첨단산업 동반성장 청사진

강화군은 장기 비전으로 ‘강화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추진해 농업과 첨단산업이 동반 성장하는 미래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강화 남단 190만 평에 총 3조1천억 원을 투입해 바이오·피지컬AI·복합 관광 등 미래 전략산업을 육성하고, 스마트팜·그린바이오 R&D 단지 등 첨단·융복합 농업 인프라를 도입해 강화 농업의 구조를 고부가가치형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박용철 강화군수는 “급변하는 농업 환경 속에서 강화군의 지리적·환경적 강점을 살린 맞춤형 전략을 마련해 실행하고 있다”며 “강화 농업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미래 농업 모델을 구축하는 한편, 농가에서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지원 정책을 계속해서 발굴·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인천｜박미정 기자 localcb@donga.com 


박미정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