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형 소방산불진화대의 체계적 대응이 선제적 산불 대응 정책 실효성을 현장에서 입증했다. 사진제공 ㅣ 경북도

경북형 소방산불진화대의 체계적 대응이 선제적 산불 대응 정책 실효성을 현장에서 입증했다. 사진제공 ㅣ 경북도




신속대응팀·의용소방대 합동 진화… 선제적 산불 대응체계 실효성 입증
경상북도 소방본부가 의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을 초기 단계에서 신속히 진화하며 대형 산불로의 확산을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경북형 소방산불진화대의 체계적인 대응이 빛을 발하며, 경북도가 추진해 온 선제적 산불 대응 정책의 실효성이 현장에서 입증됐다는 평가다.

경상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1월 10일 오후 3시경 의성군 의성읍 비봉리 일원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당시 현장은 겨울철 장기간 이어진 건조한 기상 여건에 돌풍성 강풍, 산악 지형이 겹치면서 자칫 대형 산불로 번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산불 발생 직후 경상북도소방본부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도내 소방서 119산불신속대응팀 13개 대와 의용소방대 산불진화대 345명을 현장에 신속 투입해 체계적인 진화 작전을 전개했고, 주불과 잔불을 조기에 제압하며 산불의 대형화를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진화의 핵심은 경북소방본부가 자체 구축한 ‘경북형 119산불신속대응팀’이다. 이 조직은 24시간 신속 대응체계를 기반으로 경북 지역의 산악·임야 중심 지형 특성을 반영해 대형 산불로 확대되기 전 초기 진화에 집중하는 산불 전담 대응 조직이다.

산불 현장에서 효과적인 진화를 위해서는 지휘, 장비 운반, 호스 전개, 관창수, 차량 조작, 급수 지원 등 역할 수행을 위해 최소 8명 이상의 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도내 119안전센터의 경우 구급대를 제외하면 8명 이상이 상시 근무하는 센터가 많지 않아, 그동안 산불 초기 대응에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었다.

이에 경북소방은 인력 부족 문제를 보완하고 산불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각 소방서 119구조대와 직할 119안전센터 소속 대원 8명으로 119산불신속대응팀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출동 지령이 내려지면 고압 펌프차, 급수차, 장비 운반차 등 3대의 차량이 동시에 출동해 현장에서 주불·잔불 진화를 주도적으로 수행한다.

의용소방대 산불지원팀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들은 산불 현장에서 119산불신속대응팀과 합류해 부족한 인력을 보강하고, 장시간 이어지는 합동 진화 작전을 통해 현장 대응의 지속성과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현재 경북소방 산불진화대는 도내 소방서 119산불신속대응팀 22개 대 542명과 의용소방대 51개 대 2,040명으로 편성·운영되고 있다. 이번 의성 산불은 이 같은 대규모 산불 대응 조직이 유기적으로 작동한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현장은 지난해 경북 초대형 산불을 계기로 마련된 ‘경북형 소방산불진화대 편성·지휘 작전체계 운영 매뉴얼’과 ‘산불 야간 진화 지휘 작전 운영체계 매뉴얼’이 실제 현장에 처음 적용된 시험대이기도 했다. 119산불신속대응팀의 진화 역할은 물론, 산불지휘부장의 현장 지휘, 자원 배분, 안전관리까지 총괄하는 대응체계가 안정적으로 가동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박성열 경북소방본부장은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한발 빠른 대응과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번 산불 대응 과정에서 나타난 미비한 사항은 지속적으로 보완·개선해 더욱 완성도 높은 산불 대응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 본부장은 “과수목 전지작업 등 영농 부산물 소각을 자제하고, 야외 화기 사용에 각별히 주의하는 등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의성 산불 조기 진화 사례는 경북형 소방산불진화대가 단순한 조직을 넘어, 현장에서 실질적인 대응력을 갖춘 재난 대응 모델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안동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