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방벤처센터 협약기업 모집 사업설명회가 지난 16일 항공우주산학융합원 인천공항홀에서 개최됐다. 사진제공|인천시

인천국방벤처센터 협약기업 모집 사업설명회가 지난 16일 항공우주산학융합원 인천공항홀에서 개최됐다. 사진제공|인천시



인천시가 국방벤처센터 설립을 추진하며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고부가가치 국방 첨단산업과 지역 산업을 연계해 인천 경제의 새로운 성장 축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시는 국방기술진흥연구소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인천국방벤처센터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항공·우주, 무인기, 항공정비(MRO) 등 첨단 방산 분야를 중심으로 한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국방벤처센터 설립이 주목받는 이유는 방산혁신클러스터 참여를 위한 필수 제도 요건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방산혁신클러스터 사업 참여 조건으로 국방벤처센터 설치를 명시하고 있어, 센터가 없는 지역은 사실상 유치 경쟁에서 제외된다.

현재 전국에는 부산·전북·경남·대전·광주·구미·전남·충남·울산·충북·강원 등 11개 국방벤처센터가 운영 중이지만, 수도권에는 단 한 곳도 설치되지 않아 기업 지원 공백이 지속돼 왔다.

항공·전자·정밀기계 등 방산 전환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이 수도권에 밀집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도적 지원 거점이 부재하다는 점은 정책적 불균형으로 지적돼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인천은 항공·우주, 무인기, 항공정비(MRO) 등 국방 첨단산업과의 연계성이 높은 산업 기반을 이미 갖추고 있어 수도권 내 국방벤처센터 설치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조성 중인 항공정비(MRO) 클러스터와 대규모 국가·일반산업단지, 항만과 공항을 동시에 보유한 물류 경쟁력은 항공·우주 및 국방 산업과의 연계에 최적의 조건으로 꼽힌다.

또한 드론·무인기, 항공전자, 광학·센서, 정밀부품 분야의 중소·중견기업들이 다수 포진해 있어 방산 전환 가능성 역시 높다는 평가다.

수도권 기업 수요를 흡수하면서도 기존 비수도권 국방벤처센터와 기능 중복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천국방벤처센터 설립은 전국 방산 지원체계의 균형을 보완하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진입→성장→도약→확장’ 단계별 맞춤 지원

지난 16일 항공우주산학융합원 인천공항홀에서 개최됐다(왼쪽부터 이준석·윤예지·고대중 국가기술진흥연구소 연구원, 이용희 인천시 항공과장, 최기상 인천테크노파크 항공센터장, 강승우 항우주산학융합원 센터장, 윤라영 인천시 항공정책팀장). 사진제공|인천시

지난 16일 항공우주산학융합원 인천공항홀에서 개최됐다(왼쪽부터 이준석·윤예지·고대중 국가기술진흥연구소 연구원, 이용희 인천시 항공과장, 최기상 인천테크노파크 항공센터장, 강승우 항우주산학융합원 센터장, 윤라영 인천시 항공정책팀장). 사진제공|인천시


오는 2월 개소 예정인 인천국방벤처센터(송도동 갯벌타워 9층)는 단순한 기업 상담 창구를 넘어 방산 시장 진입부터 사업화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는 종합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시는 센터를 통해 ▲군 사업화 과제 발굴 ▲기술개발 및 시험·인증 지원 ▲국방 전문 네트워크 연계 ▲수출 및 마케팅 지원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기업 성장 단계를 ▲진입 ▲성장 ▲도약 ▲확장 단계로 구분해 맞춤형 지원체계를 적용한다.

방산 진입 단계 기업에는 국방사업 구조 이해 교육, 제도·절차 컨설팅, 군 적용 가능 기술 분석, 초기 과제 발굴 등을 지원해 진입 장벽을 낮춘다.

성장 단계 기업에는 기술개발 자금 연계, 시험·인증 및 군 실증 지원을 통해 매출 창출을 돕고, 도약 단계 기업에는 대형 국방 연구개발(R&D) 과제 연계와 글로벌 수출, 방산 대기업 협력 네트워크를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이는 단기 성과 중심이 아닌 지속 가능한 방산 기업 육성과 산업 생태계 조성에 초점을 둔 전략으로 평가된다.

시는 지난 16일 방산 산업 진출을 희망하는 인천 지역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인천국방벤처센터 협약기업 모집 사업설명회를 열고, 센터 운영 방향과 기업 육성 전략을 공유했다.

●1천억 원 이상 부가가치·1천 명 고용 효과 기대

인천시가 국방벤처센터 설립을 추진하며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국방벤처센터 역할 체계도). 사진제공|인천시

인천시가 국방벤처센터 설립을 추진하며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국방벤처센터 역할 체계도). 사진제공|인천시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가 현실화될 경우 인천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 ‘2024 통계연감’에 따르면 국방벤처센터 지원기업은 기업당 연평균 약 24억 원의 매출 증가 효과를 기록하고 있으며, 센터 운영 안정화 시 연간 1,190억 원의 부가가치와 약 1,20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직접 효과뿐 아니라 지역 산업 전반에 확산되는 간접 효과를 포함한 수치로, 방산 산업의 높은 생산·부가가치 유발 계수를 고려할 때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정성적 측면에서도 인천국방벤처센터는 기존 기계·금속·전기전자 중심의 제조업 구조를 항공·우주·무인기·MRO 등 첨단 방산 산업으로 확장하는 산업 고도화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산·학·연·관 협력 네트워크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며 국방기술 이전, 전문 인력 양성, 기술 사업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구축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기술은 있지만 군 사업 진입 방법을 몰라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많았다”며 “국방벤처센터가 방산 시장 진입의 관문 역할을 하고, 이를 통해 인천 산업 구조를 질적으로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국방벤처센터 설립은 단순한 기관 신설을 넘어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와 산업 구조 전환으로 이어지는 중장기 산업 전략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향후 추진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장관섭 기자 localcb@donga.com


장관섭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