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철새 도래지 장항습지서 33회 걸쳐 살포… 인간 접근 최소화해 서식지 보호
조류인플루엔자 등 출입 제한 시에도 먹이 공급 가능… ‘스마트 생태 보전’ 모델 제시

고양시가 람사르 장항습지를 찾는 겨울 철새들의 안전한 월동을 위해 드론을 활용한 ‘스마트 먹이 공급’ 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 ㅣ 고양시

고양시가 람사르 장항습지를 찾는 겨울 철새들의 안전한 월동을 위해 드론을 활용한 ‘스마트 먹이 공급’ 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 ㅣ 고양시




경기 고양시가 람사르 장항습지를 찾는 겨울 철새들의 안전한 월동을 위해 드론을 활용한 ‘스마트 먹이 공급’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시는 올겨울 총 6.5톤에 달하는 먹이를 철새들에게 전달했다고 17일 밝혔다.

● 멸종위기종의 요람 장항습지, 드론으로 먹이 6.5톤 살포
한강하구에 위치한 람사르 장항습지는 재두루미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비롯해 매년 수만 마리의 철새가 찾아오는 국제적인 철새 도래지다. 고양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장항습지 내 농경지 일원에서 총 33회에 걸쳐 곡물류와 어류 등 먹이를 집중 공급했다.

이번 활동에는 드론 자원봉사대와 공무원, 농업인, 시민 등 총 482명이 참여해 민·관이 함께하는 생태계 보호의 본보기를 보였다.

● ‘비대면’ 급식으로 스트레스 줄이고 방역 효율 높이고
이번 사업의 핵심은 드론을 활용한 먹이 살포 방식이다. 기존의 인력 투입 방식과 달리, 드론을 이용하면 철새 서식지에 인간의 접근을 최소화할 수 있어 철새들이 느끼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드론 급식은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시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다. 가축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사람의 출입이 통제되는 상황에서도 원격으로 먹이를 공급할 수 있어, 어떤 상황에서도 철새들의 생존을 보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민·관·군 협력체계 구축… 생물다양성 보전 확대
고양시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유관기관 및 기업, 시민사회와 연계한 협력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장항습지의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 세계적인 생태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첨단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보호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드론을 활용한 먹이 주기 사업은 기술과 생태 보전이 결합한 혁신적인 사례”라며 “앞으로도 철새들이 안심하고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장항습지의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양 ㅣ 고성철 스포츠동아 기자 localkb@donga.com


고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