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측 “AI 시대 전력 안보와 지역 경제 부활의 승부수” 강조
반대 측 “청정 영덕 브랜드 가치 훼손 및 안전성 우려” 맞불
영덕군이 영덕군민회관에서 신규 원전 유치와 관련한 공개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영덕군

영덕군이 영덕군민회관에서 신규 원전 유치와 관련한 공개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영덕군



영덕군이 지역 최대 현안인 ‘신규 원전 유치’ 문제를 두고 군민의 알 권리 보장과 민주적 의견 수렴을 위한 공개 토론회를 개최했다. 지난 16일 영덕군민회관에서 열린 이번 토론회는 찬반 전문가들의 치열한 논리 대결을 통해 원전이 지역 경제, 안전, 환경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검증하는 자리가 됐다.

● 찬성 “국가 에너지 안보와 지역 발전의 동력”
먼저 발제에 나선 이정훈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K-원전 없이 AI 시대 없다’를 주제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와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원전의 필연성을 역설했다. 그는 영덕이 신규 원전을 유치할 경우 국가 에너지 안보에 기여함은 물론, 막대한 투자 유치와 인구 유입, 연관 산업 육성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반대 “지역 정체성 및 청정 환경 훼손 우려”
반면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정책위원은 ‘영덕 핵발전소가 필요 없는 이유’를 통해 원전 유치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 위원은 영덕의 핵심 자산인 청정 자연환경과 관광·수산업 브랜드 가치가 원전 유치로 인해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방사성폐기물 처리 문제와 사고 가능성에 대한 주민 불안을 언급하며 신중한 접근을 촉구했다.

● 심층 토론과 군민 질의… “수용성이 최우선”
주제 발표 후 이성모 전 서울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된 패널 토론에서는 고용 창출 효과와 지방재정 확충 등 경제적 이득과 안전성 확보 방안,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 전략과의 정합성 등을 놓고 심도 있는 논쟁이 이어졌다. 방청석을 가득 메운 군민들 역시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 가능성과 사고 대응 체계 등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토론회는 행정 주도의 일방적 설명회에서 벗어나 상반된 전문가 견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군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김광열 군수 “정보 투명 공개, 군민 의사와 수용성 최우선”
김광열 영덕군수는 “찬성과 반대의 벽을 넘어 현장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듣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토론에서 제기된 전문가의 조언과 군민의 우려를 정책 과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과정에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군민의 의사와 수용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영덕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