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들이 꽃가루은행에서 꽃가루 채취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영천시

농업인들이 꽃가루은행에서 꽃가루 채취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영천시



오는 23일부터 한 달간 운영… 인공수분기 무상 임대 및 채취 장비 지원
기후 변화 따른 결실 불량 해소 총력… 정형과 생산 비중 확대 기대
경북 영천시(시장 최기문)가 최근 기후 변화에 따른 이상저온과 화분매개충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는 과수 농가들의 안정적인 결실을 돕기 위해 ‘과수 꽃가루 은행’을 본격 가동한다.

영천시 농업기술센터는 오는 23일부터 한 달간 전문 채취 장비와 기술 인력을 배치해 농가가 직접 인공수분용 꽃가루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18일 밝혔다.

최근 개화기 이상저온 현상이 빈번해지면서 과수 농가의 냉해 피해 위험이 커진 데다, 수정을 돕는 꿀벌 등 매개충마저 사라지면서 인공수분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 인공수분은 암술에 꽃가루를 인위적으로 묻혀 결실률을 높이고, 모양이 바른 ‘정형과’ 생산 비중을 끌어올리는 핵심 작업이다.

영천시는 꽃봉오리를 따 온 농가라면 누구나 센터 내 장비를 이용해 자가 꽃가루를 채취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농가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인공수분기를 무상으로 임대하고, 적기 작업 지원을 통해 노동력 절감 효과까지 거둔다는 복안이다.

농가에서 채취한 꽃가루는 센터 내 초저온 냉동고에 안전하게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언제든 공급받을 수 있다. 또한, 사전 발아율 검사를 통해 농가별 상황에 맞는 최적의 인공수분 방법을 지도함으로써 실패 확률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최재열 영천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과수 농가에서는 개화기를 맞아 저온 피해 예방 시설을 철저히 점검하고, 인공수분용 꽃가루를 미리 확보해 적기에 작업을 마쳐달라”고 당부했다.

영천시는 이번 꽃가루 은행 운영을 통해 이상기후라는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 대표 산업인 과수 농가의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천ㅣ권영준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권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