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 단 이틀 만에 환자 26명 속출 폭발적 증가세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빠른 5월 중순 첫 사망자 발생
온병원 만성질환자 고령층 치명적 예방 수칙 당부


부산 온병원(병원장 김동헌)이 예년보다 너무 빠르게 찾아온 이상 고온 현상으로 전국에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자 ‘온열질환 응급 관리 및 예방대책’을 전격 발표하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18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집계에 따르면 올해 감시가 시작된 지난 5월 15~16일 단 이틀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이미 26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감시 첫날인 5월 15일에는 서울 동대문구에서 80대 남성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보고됐다. 5월 중순에 온열질환 사망자가 나온 것은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최초며 기존 기록인 2023년 5월 21일보다도 일주일가량 빠른 시점이다. 지난해(2025년) 5월 한 달 동안 발생한 온열질환자가 통틀어 수십명 수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가파른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두통과 어지러움 및 근육경련과 피로감 그리고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방치할 경우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열사병으로 진행될 수 있어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홍 통합내과 부원장은 “5월 온열질환이 특히 위험한 이유는 우리의 신체가 아직 높은 기온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며 “갑작스러운 고온 노출은 체온 조절 중추에 큰 부담을 주어 건강한 성인이라도 쉽게 탈진이나 열사병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 및 심뇌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나 스스로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65세이상 고령층과 야외 작업 노동자들은 기온 변화에 매우 취약하므로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질병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온열질환 사망자의 68.6%가 65세이상 고령층에 집중됐다.

이에 온병원 통합내과는 이번 초여름 폭염을 안전하게 나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반드시 실천해야 할 ‘온열질환 예방 3대 수칙’을 제시했다. 우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스포츠음료나 물을 자주 마셔 체내 수분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과도한 카페인이나 음주는 탈수를 유발하므로 피해야 한다. 또한 한낮 기온이 정점에 달하는 오후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가급적 야외 작업이나 무리한 운동을 피하고 시원한 그늘이나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에 머무르는 것이 안전하다.

작업 중 어지러움이나 두통 및 메스꺼움 등 온열질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활동을 멈추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해야 하는 초동대처를 유념해야 한다. 옷을 느슨하게 풀고 수분을 섭취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환자의 의식이 희미할 경우 즉시 119에 신고하고 병원 응급실로 이송해야 한다.

온병원은 본격적인 무더위가 예년보다 앞당겨짐에 따라 통합내과를 중심으로 응급의학과와 연계한 ‘온열질환 신속 대응 시스템’을 재정비했다. 폭염으로 인한 응급 환자 내원 시 신속한 수액 투여와 체온 저하 조치가 가능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김동헌 병원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여름이 빨라지고 폭염의 강도가 강해진 만큼 고령 인구 비율이 높은 부산 지역의 경우 주민 스스로 건강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온병원은 지역 거점 종합병원으로서 온열환자 발생 시 신속하고 정확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지역 주민들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