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릴 ‘2021~2022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 경기 전 IBK기업은행 김사니 임시 감독대행이 선두들의 훈련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인천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김 대행은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V리그 흥국생명과 원정경기에 앞서 인터뷰를 갖고 “12일 KGC인삼공사전이 끝나고 13일 훈련에서 서 감독과 조송화 사이에 마찰이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한동안 감독의 물음에 대답을 안 한 조송화는 팀을 이탈했고, 서 감독님이 화가 많이 났다”면서 “모든 선수와 스태프가 있는 자리에서 나에게 화를 내시면서 ‘이 모든 걸 책임지고 나가라’고 하셨고, 모욕적인 말과 입에 담기 힘든 폭언이 있었다”고 밝혔다.
조송화와 서 감독의 갈등에 대해 그는 “선수가 100% 잘못을 했다고 생각한다. 어떤 이유에서든 지도자가 물어보는 것에 답을 해야 한다”면서도 “두 사람의 갈등은 정확하게 모르겠다. 그 마음을 다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사의를 표명한 이후에 감독 대행을 맡을 것을 두고 논란이 일자 김 대행은 “구단에서 연락이 왔다. 선수들이 힘들어하고 동요하고 있다는 얘기에 복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감독대행을 맡는다는 것을 몰랐다. 차기 감독이 올 때까지 지켜달라고 했다. 내가 감독대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수습하는 코치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는 주전세터 조송화의 무단이탈로 시작됐다. 12일 인삼공사전 이후 팀을 이탈했고, 16일 페퍼저축은행전을 앞두고 복귀했다가 다시 팀을 떠났다. 조송화는 운동을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 그 와중에 김사니 코치가 사의를 표명했다. 사태가 악화되자 구단은 감독과 단장을 동시에 경질했다.
구단은 22일 한국배구연맹(KOVO) 임의해지 규정(제22조)에 따라 조송화에 대해 임의해지를 결정했다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했다. 하지만 KOVO는 23일 서류 미비를 사유로 반려했다. 또 조송화가 임의해지를 위한 서면 신청 동의를 거부했다. 사태는 더욱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에 대해 구단 관계자는 “우리 입장(임의해지)은 변함이 없다. 심도 있게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경기는 IBK가 세트스코어 3-0(25-21 25-18 27-25)으로 이기고 시즌 2승째(8패)를 기록하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5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인천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