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현 “父 잦은 바람→母 극단적 선택…초1 때 직접 목격” (심야신당)

입력 2022-04-26 0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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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전쟁'의 간판 스타인 배우 장가현이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지난 22일 유튜브 채널 '푸하하TV'의 '심야신당'에 장가현이 출연했다. 이날 정호근은 장가현에게 “부모의 덕이 없는데 같이 살았냐"고 꼭 집어 물었다.

이에 장가현은 “맞다. 일찍 이혼했다. 아버지가 바람을 많이 폈다. 엄마가 (내가) 어릴 때 극단적 선택을 할 정도로 힘들어했다”면서 초등학교 1학년 때 직접 목격한 적이 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엄마가 늘 우셨다. 2, 3학년 되어서는 아빠가 바람피우는 현장에도 같이 갔었다. 엄마가 데리고 갔었다. 아빠가 어떤 여자랑 앉아 있었고 엄마랑 나랑 앉아 있었다. 장난치다가 뭘 떨어트려서 밑을 보게 됐는데 아빠가 그 여자와 손을 잡고 있더라”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장가현은 담담했다. 극단적 선택을 한 엄마가 병원에 가니 오히려 동생을 챙겨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는 “커가고 고학년이 되면서 빚쟁이가 계속 찾아오고 부모님이 밖에서 다 때려 부수고 싸우고 누구랑 살 건지 서로 막 강요했다. 숨어 있다 잠잠해져서 나와보면 여자랑 찍은 사진이 막 찢겨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간신히 상황을 견디던 장가현은 자식을 버리려는 어머니의 행동에 무너졌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어머니가 참다 폭발했다. 자식 세 명을 고속버스에 태워서 아빠한테 보냈다. 가면서 느낀 게 '아빠만 그러는 게 아니라 엄마도 우리를 버리는구나'라는 마음이 되게 컸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그런데도 지금 장가현은 엄마를 이해했다. “엄마가 많이 힘들었을 거다. 아이를 키우면서 보니까 남편의 부재와 혼자 육아하는 엄마가 힘들었겠다는 거를 이제는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가현은 결혼에 실패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남편은 아빠와 정반대로 정말 자상한 사람이었다. 일부러 아빠와 다른 남자를 만났다. 불같은 사랑을 했고 너무도 자상하고 가정에 충실한 사람과 결혼했다. 결혼을 하고 10년간은 너무 사랑했다. 그런데 치명적으로 극단의 남자를 선택했다. 모든 걸 제약했고 어떤 것도 통제를 벗어나는 걸 싫어하고 그런 성향이 강하다 보니까 답답했다. 그래도 절대 이혼은 안 하고 싶었는데 도저히 더는 사랑이 없으니까 내가 아닌 나로 살 수 없는 거다. 사랑이 있을 때는 꾹꾹 참아졌는데"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녹록지 않은 인생을 걸어온 장가현에게 정호근은 "너무 가슴 아파하지 말라. 지나온 세월을 생각하고 움츠러들지도 말라. 누구나 인생 속에 희로애락이 있고 굴곡이 있다. 남들보다 먼저 겪은 거라 생각하라"고 위로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푸하하TV-심야신당'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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