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밀스 아내 “뱃사공 몰카 피해자=나”…2차 가해에 진실 고백 [종합]

입력 2022-05-16 10: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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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밀스 아내 A씨 최초 폭로 “지인이 몰카 피해당해”
몰카범=뱃사공, 직접 자수 “죗값 받고 반성하겠다”
“A씨=지인 아닌 피해자 본인” 폭로글 등장…2차 가해 심각
A씨 “피해자 나 맞다, 부모님도 피해 사실 알게 돼”
래퍼 던밀스의 불법촬영 피해자가 ‘강제로’ 밝혀졌다. 피해자는 “지인이 당했다”며 사건을 최초 폭로한 던밀스 아내 A씨 본인이었다.

지난 10일 던밀스 아내 A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래퍼 B씨가 (여성을) 불법 촬영하고 사진을 지인들에게 공유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피해자 가운데 친한 동생도 있다면서 “너무 힘들어서 극단적 시도까지 했다더라”고 울분을 토했다.

A씨는 폭로 후 피해자가 당사자 B씨와 만나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해자는 상대방에게 직접 사과를 받고 대화를 했다고 한다. 이 일이 더 이상 커지는 게 무섭고 원하지 않는다고 한다. 나도 오늘 이후 이 이야기는 더 이상 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남편 던밀스도 수습에 나섰다. 그는 12일 “많은 분들의 걱정과 염려 감사하고 죄송하지만 피해자는 직접 사과를 받은 후 이 상황이 더 커지지 않길 바라고 있다. 피해자 아이디를 찾아내려 하거나 특정하려 하는 일부 사람들 때문에 겁을 먹은 상태라고 들었다”고 2차 가해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던밀스는 “피해자분의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피해자분이 원하시는 대로 할 수 있도록 우리가 돕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피해자분이 허락하지 않는 한, 오늘 일과 관련되어서 나는 아무것도 내 마음대로 언급할 수 없으며 또 그래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불법 촬영 가해자로 지목된 B씨는 래퍼 뱃사공이었다. 뱃사공은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 내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 사과하고 반성하겠다”고 사과문을 남겼다. 뱃사공은 이날 “다시 한 번 죄송하다. 피해자분께 깊이 사죄드린다. 피해자분이 고소하지는 않으셨지만 죗값을 치르는 게 순리라고 생각해 경찰서에 왔다. 성실히 조사 받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평생 반성하겠다”고 시인했다.



뱃사공의 자수로 사건이 마무리되는 듯 했으나 뱃사공이 불법 촬영한 사진을 유포한 단체 대화방 속 한 멤버의 여자친구 C씨가 15일 등장했다. 사건과 전혀 무관한, 제3의 인물. 하지만 C씨는 “A씨가 하는 짓이 구려서 내 생각 좀 올리겠다”면서 뱃사공이 잘못한 부분은 처벌받는 게 맞지만 A씨가 일부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 또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C씨는 사건의 피해자는 A씨 본인이며 문제의 단체 대화방에는 던밀스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피해자의 정체를 강제로 공개하며 2차 가해를 한 것.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불 덮고 자고 있는 사진 한 장으로 마치 정OO(정준영) 몰카방처럼 부풀리고 확인 되지도 않은 사실을 무책임하게 퍼뜨리는 건 좀 과하고 잘못된 행동 아니냐. 이렇게 해서 네가 얻고자 하는 게 뭐냐”면서 “문제의 단톡방이 범죄 소굴이라면 내가 볼 땐 네 남자 던밀스도 공범”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A씨는 16일 자신이 피해자가 맞다고 인정하며 “겁이 나서 사실을 이야기하지 못했다. 내 부족함 때문에 많은 분에게 혼란을 야기한 것 같아 너무 죄송하다. 이제 용기를 내서 말씀드리려고 한다”고 고백했다.

그는 2018년 뱃사공과 만났으며 ‘썸’을 타다가 함께 여행을 갔고 몰카 피해를 입었다고 털어놨다. A씨는 “저가 모텔 침대 위에서 속옷을 탈의한 후 이불을 허리까지 덮고 자고 있었다. 얼굴 반쪽, 등, 가슴 일부분이 노출됐다. 문신이 많은 내 특성상 팔과 등에 있는 문신이 노출됐다”며 “나를 아는 사람이라면 침대에 누워있는 사람이 나라는 걸 알아볼 수 있는 사진을 (뱃사공이) 내가 의식이 없는 사이 내 동의 없이 찍었고, 내 동의 없이 공유했다. 나중에 그분(뱃사공)이 내 사진 한 장을 공유하며 한 발언들을 보며 충격받았다”고 호소했다.

A씨는 사진을 발견한 경위도 설명했다. 2018년 친구의 소개로 던밀스를 만났고 던밀스가 입대하면서 그의 휴대전화를 맡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휴대전화를 보다 던밀스와 뱃사공이 함께 포함된 단톡방을 발견했고 자신의 사진을 공유한 사실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던밀스는 사진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했다면서 “혹시나 이 단톡방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당시 가해자가 사진을 올린것을 제대로 알지도 못했거나,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내 남편과 지인들이 받을 고통이 무서워 신고하지 못했다. 그렇게 많은 날을 고민 끝에 신고를 하지 않기로 했고, 남편은 아무 말없이 그 단톡방을 나왔다”고 말했다.

A씨는 극단적인 선택을 두 차례 시도하기도 했다면서 “남편의 지인들을 만날 때마다 너무 무서웠지만 앞에선 티내지 못했다.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날들 속에서 나와 남편은 지옥 속에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1년 전 뱃사공이 주변에 가해 사실을 말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던밀스가 “우리 둘 다 그 사실을 알고 있다. 더이상 아무데도 이야기 하지 말아달라”고 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뱃사공이 방송에서 ‘DM 연애’와 관련해 언급한 것을 보고 서러움이 터졌다면서 “조금이라도 우리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 내가 받아온 고통을 안다면 이럴 수 있을까 싶었다. 그래서 참다 못해 저격글을 올리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다른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인물과 관련된 폭로에 대해서는 사실 확인 없이 공개해 죄송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A씨는 글을 마치며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 나도 아는 분이자 그 가해자 주변인인 사람이 글을 올렸더라. 평소 내가 입고 찍은 사진들이 야하기 때문에 내가 피해자라고 못 밝히는 거냐고 하더라. 내가 인스타에 비키니 입고 레깅스 입고 찍어 올리는 것과 침대위에서 속옷도 입지 않은 채 의식 없이 자고 있는 사진을 몰래 찍는 것이 같냐. 나는 그 분이 정말 오해 속에서 그 글을 올린 것이길 간절히 바란다. 더이상 내게 그런 가해를 하지 말아 달라. 제발 부탁드린다”고 읍소했다.

A씨는 이후 추가글을 통해 피해자가 자신이라는 사실을 부모님도 다 알게 됐다면서 “말기 암으로 투병중인 아빠가 요양병원 침대에서 하루종일 핸드폰만 확인하신다. 나에게 꼭 성적인 비난을 하고 싶다면 공개적인 댓글이 아니라 차라리 개인적인 DM으로 보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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