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리 “故구하라 일에 무너져, 인류애 상실” 눈물 (금쪽상담소)[DA:리뷰]

입력 2022-06-25 09:3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그룹 카라 박규리가 故구하라, 재벌 3세 전 연인과의 열애 등을 언급했다.

지난 24일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그룹 카라 박규리가 출연했다.

박규리는 이날 "방송에서 보이는 자존감 넘치는 모습 때문에 고민을 실제로 말하지 못하는 편이다. 내 흠을 말해선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혼자 풀다 보니 마음의 병이 생기는 것 같다. 내 바닥을 보이면 사람들이 실망하고 떠나갈까 두렵다"라고 상담을 의뢰한 이유를 말했다.

박규리는 "지난 2~3년,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많았다. 작년 말에 빵 터졌다"라고 혼자 강릉에 내려가 한 달간 고립된 생활을 했다고 고백, "연락을 끊으니 편하더라. 아무도 날 괴롭히지 않으니까. 그때 이게 내가 살 방법인가 싶었고, 인류애가 상실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하게 말하면 꼴도 보기 싫었다. 내 자신도 싫고, 누구든 다 싫었다"라고 심경을 고백했다.

그에 따르면, 2019년부터 재벌 3세로 알려진 전 남자친구와의 공개 열애와 그룹 멤버 구하라의 죽음 등이 우울감의 원인이었다.

우선, 박규리는 "원하지 않았지만 처음으로 공개 열애를 했다. 내가 선택해서 만난 친구지만 공개 열애를 하면서부터 안 좋은 기사가 많이 나왔다. 결별 후 관련이 없는 일에도 내가 연관이 돼 기사가 나오더라. 가만히 있어도 욕을 먹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 높은 상태다. 모든 일의 귀결이 내 탓으로 되니까. 나만 없어지면 되는 건 아니냐는 생각을 계속 한다. 왜 버티고 있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계속 한다. 죽음도 생각한다"고 덧붙여 모두를 걱정케 했다.

특히 "멤버가 간 것도 있고"라고 故구하라를 언급, "멤버 탓을 하는 건 아니다. 그때 처음으로 내 가치관과 생각들이 흔들리고 무너졌다. 그렇게 예쁘고,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이 떠날 거라는 생각을 아예 해본 적도 없었기 때문"이라며 "20대를 같이 한 친구가 떠나고 나니 '이런 방법이 있네?'라는 일말의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라고 해 충격을 안겼다.



관련해 오은영 박사는 “이런 일을 겪으면 남아 이쓴ㄴ 사람들은 잘해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과 아픔을 갖게 된다. 어린 나이에 오죽했을까 싶다. 베르테르 효과가 그런 것이다. 박규리의 경우 본인이 힘들어질 때는 그런 영향이 마음을 건드릴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박규리는 이날 방송에서 어머니와의 관계도 밝혔다. 그는 "엄마를 존경하고 사랑한다. 엄마도 나에 대한 애정이 너무 크다. 그러나 어느 순간 과한 애정 자체가 부담스러웠다. 애정에 내가 못 따라가니까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거리를 두게 됐다"라며 "부모님이 해주는 만큼 내가 표현을 해야 하는데 그걸 안 하니 굉장히 섭섭해하신다. 그런 부분이 안 맞아서 부담이 느껴졌다. 작년 말부터 연락을 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엄마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삶을 살았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현실에서의 내 모습과 차이가 나면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라고 진단, 박규리 역시 "죄인이 되는 느낌이었다"라고 공감했다.

또 "인간이 행복하려면 자아기능이 강해야한다. 본능적인 욕구가 올라올 때 현실에 맞게끔 조절하는 게 자아기능이다. 자아기능이 크고 단단할 때 행복할 수 있다. 하지만 초자아는 인간은 절대 그러면 안된다는 법이나 규칙이다. 초자아도 중요하지만 인간의 삶에 초자아가 지나치게 기능하면 좋지 않다. 박규리에겐 초자아 기능이 센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박규리는 방송 말미 눈물을 쏟아냈고 오은영 박사는 “하고싶은 대로 하셔도 된다 마음가는 대로 살아봐라. 그래도 된다. 많이 우는 것도 괜찮다”며 위로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