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애라·박하선과 12년 지기 절친 이규한·최여진이 경기도 연천으로 세 번째 여행을 떠났다.
22일 방송된 MBN ‘무작정 투어-원하는대로’(약칭 ‘원하는대로’) 5화에서는 여행 가이드로 나선 신애라·박하선과 시트콤을 통해 만나 10년 넘게 우정을 이어온 이규한·최여진의 경기도 연천 여행기 1탄이 그려졌다.
이날 오프닝 장소에 먼저 자리한 박하선은 신애라에게 “카메라가 돌면 같이 도는 분”이라고 최여진을 소개했다. 이들의 기대처럼 에너지 넘치게 등장한 최여진은 이규한을 “나의 욕 연기 스승님”이라고 소개했다. 거대한 캐리어와 함께 등장한 이규한은 “요즘은 올바르게 사는 중”이라며 빠른 해명에 나서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들은 근방의 SNS 촬영 명소로 향해 ‘인생샷’ 찍기에 도전했는데, 연인 콘셉트로 사진을 찍던 이규한과 최여진은 서로의 손목을 잡던 중 “얘 전완근 봐봐”, “아 찍기 싫어!”라며 시작부터 투덕거렸다.
숙소로 이동하던 중 이규한과 최여진은 서로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12년 전 시트콤에서 만났는데, 상대역이 아니었는데도 함께 연기를 할 때 합이 잘 맞더라”는 말에, 신애라는 “솔직히 진짜, 좋아하는 감정이 없었느냐”고 물었다. 이에 최여진은 “나는 오빠를 진짜 좋아했다. 프러포즈 신을 빌려 고백까지 했다”고 털어놨고, 이규한은 “그때 이야기하지 그랬냐”며 너스레를 떨면서도, “그땐 일적으로만 생각했다”고 답해 ‘썸 논란’을 종결했다. 숙소에 도착해 짐을 푼 이들은 이규한이 직접 짠 일정표에 맞춰 유명한 막국수집으로 향했고, 30분을 넘게 대기한 끝에 ‘꿀맛’ 점심 식사를 함께 했다.
재인폭포로 향하는 길에도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여사친(여자 사람 친구)의 미묘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최여진이 “몇 년 전 자동차 접촉사고가 났는데, 당황하고 있을 때 규한 오빠가 슈퍼 히어로처럼 나타나 사고 처리를 해줬다”고 말한 데 이어, “몇 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마지막 발인까지 옆에서 지켜줬다”고 밝혀 신애라·박하선의 박수를 자아낸 것. 쑥스러운 이규한이 “그래도 밥은 안 사더라”고 농담을 던졌고, 최여진은 “말만 저렇게 하지, 실제로는 밥값을 못 내게 한다”고 이규한을 치켜세웠다. 이어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도 최여진은 “규한 오빠는 나의 은인이자 안식처다. 연락하지 않아도 듬직하게 지켜주고, 속으로 엄청 챙겨주는 사이”라며 깊은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4인방은 임진강으로 향해 카약 투어를 진행했는데, 이규한이 저녁 식사 준비와 설거지 내기를 야심차게 제안하며 신애라·이규한 대 박하선·최여진 팀의 대결이 성사됐다. 팽팽한 승부 끝에 신애라·이규한 팀이 승리, 박하선·최여진의 저녁 식사 담당이 유력해졌지만, 이규한은 “사실 저녁 식사를 미리 준비해왔다”고 말해 모두를 감동케 했다. 숙소로 돌아온 이들은 이규한표 고추장 찌개와 바비큐로 맛있는 저녁을 먹었고, 맥주와 함께 여흥을 즐기며 한결 친밀해진 모습을 보였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신애라는 두 사람에게 “어떤 마음으로 살다가 이 여행에 오게 됐냐”고 물었다. 최여진은 “프로그램 제목처럼 ‘원하는대로’ 살고 있다”며, “규한 오빠 덕분에 수상 레저를 배우게 되면서, 치열한 삶에서 물러나 전원 생활을 즐기고 있다. 행복한 삶과 일의 균형을 찾았다”고 말했다. 반면 이규한은 “지난해 조금 안 좋은 일(폭행 누명)이 생겨서, 혼란스러운 시기를 지나왔다”며 “다른 일을 해볼까도 고민했지만 연기 외에 할 줄 아는 게 아예 없더라”고 조심스럽게 속내를 털어놨다. “자신을 돌아보니 수많은 계획들이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었다”는 이규한은 “이제는 흘러가는 대로, 무계획으로 살고 싶다”며 한층 편해진 모습을 드러내, 여행단의 하루가 행복하게 마무리됐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