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인피니티는 23일 공식입장문을 통해 “유아인은 현재 서울경찰청 마약법죄수사대로부터 마약류 투약과 관련해 수사받고 있다. 마약범죄수사대로부터 24일 출석해 조사받으라는 통보를 받았다. 당시 경찰은 유아인 소환이 비공개 소환임을 변호인에게 고지했고, 또한 고지 여부를 떠나 ‘경찰수사사건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에 의하면 피의자 소환은 비공개로 함이 원칙이다. 그러나 모든 언론에서 유아인이 24일 출석한다는 사실이 보도했고, 그중에는 ‘경찰에서 유아인 출석 일시를 확인해줬다’는 보도도 있다. 이로 인해 유아인 출석은 사실상 공개 소환이 됐다. 이는 관련 법 규정에 명백히 위배된다. 따라서 변호인으로서는 부득이하게 경찰에 출석일자 조정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출석 일자 조정 요청이 유아인 입장에서는 출석을 일부러 늦추려는 의도가 전혀 없음을 다시 한번 전한다. 경찰과 출석 일자가 협의가 이루어지는 대로 빠른 시간 내에 출석하여 사실대로 성실히 조사받으며 수사에 협조할 생각이다. 유아인 출석과 관련해 번거로움을 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5일 미국에서 귀국한 유아인을 불러 소변과 체모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당시 간이 검사(소변검사)에서는 대마 성분만 검출되고 프로포폴은 음성이 나왔다. 소변검사에서 프로포폴이 검출되지 않은 이유는 3~4일이 지나면 체내에서 배출된다. 반면 체모는 잔류 성분이 계속 남아 있어 길이에 따라 약물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이후 지난달 국과수 정밀 감정 결과, 유아인 체모(모발 등)에서 프로포폴, 대마, 코카인, 케타민 등 총 4종류의 마약 성분이 검출(양성 반응)됐다. 이에 경찰은 유아인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지난 7일에는 유아인 거주하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과 이태원동 자택 두 곳을 압수수색 했다. 이후 경찰은 “유아인 자택 등 두 곳을 압수수색을 한 자료와 병원에서 입수한 자료들을 분석하고 있다. 곧 자료 분석이 어느 정도 마무리될 것”이라며 “유아인 소환 조사를 준비 중이다. 비공개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공범 또는 공급책 수사 등에 대해서는 “특이점이 발견되면 수사를 진행하겠지만, 현 단계에서는 아직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수사가 늦어진다는 이야기가 있더라. 늦어지는 것이 아니라 병원 자료와 투약한 마약류가 더 있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보강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경찰은 불구속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유아인은 현재 출국 금지된 상태다.
그리고 결정된 유아인 소환 조사 일정. 예정대로라면 유아인은 24일 경찰 소환 조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비공개 소환 원칙을 깬 경찰이 소환 조사 일자를 외부로 흘리면서 이번 출석은 이루어지지 않게 됐다. 경찰은 유아인 법률대리인과 소환 일정을 다시 협의 중이다.
● 다음은 공식입장 전문
엄홍식(예명: 유아인) 씨의 변호인 법률사무소 인피니티입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엄홍식 씨는 현재 서울경찰청 마약법죄수사대로부터 마약류 투약과 관련 하여 수사를 받고 있으며, 마약범죄수사대로부터 이번 주 금요일(3월 24일)에 출석하여 조사를 받으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당시 경찰은 엄홍식 씨 소환이 비공개 소환임을 변호인 에게 고지하였고, 또한 고지 여부를 떠나 '경찰수사사건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에 의하면 피의자 소환은 비공개로 함이 원칙입니다.
그러나 아시는 바와 같이 모든 언론에서 엄홍식 씨가 금요일에 출석한다는 사실이 기사화 되었고, 그 중에는 경찰에서 엄홍식 씨의 출석 일시를 확인해주었다라는 기사도 있습니다. 이로 인하여 엄홍식 씨 출석은 사실상 공개 소환이 되었으며, 이는 관련 법규정에 위배됨이 명백합니다. 따라서 변호인으로서는 부득이하게 경찰에 출석일자 조정을 요청드렸습니다.
아울러 출석일자 조정 요청이 엄홍식 씨 입장에서는 출석을 일부러 늦추려는 의도가 전혀 없음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는 바이며, 경찰과 출석일자가 협의되는 대로 빠른 시간 내에 출석하여 사실대로 성실히 조사를 받으며 수사에 협조할 생각입니다.
엄홍식 씨 출석과 관련하여 번거로움을 드려 죄송하게 생각하며, 널리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