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님네 사람들’에서 배우 박은수가 파란만장했던 인생을 털어놨다. 사기를 당하고 20년 은둔하게 된 사연을 밝혀 안타까움을 안겼다.
지난 27일 방송된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 24화에서는 지난 23화에 이어서 대룡 시장 나들이를 나갔던 일용이네. 꽃등심 먹방 플렉스를 즐기고, 약쑥 좌훈 체험관에 방문해 좌훈을 하면서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박은수는 멋모르고 뛰어든 사업에서 사기를 당해 50억을 손해를 본 사연을 고백한다. 약 1~2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날린 재산만 약 80억. 20년 넘게 연기 생활로 모았던 전 재산을 잃게 됐다. 박은수는 “나 고생한 거 모르지? 나 엄청나게 고생했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김수미는 “사기 당한 거야? 구치소까지 갔어?”라고 조심스럽게 물었고, 박은수는 “사기 당했지. 사업을 아무나 하는 게 아닌데 나는 나 나름대로 술집 하느라 내 돈을 다 거기에 썼다”면서 사업으로 4~50억 원의 손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이어 “거기서부터 돈이 물리는데 정신 없더라. 그때 누가 돈은 자기가 대겠다고 인테리어 사업을 하라더라. 원래 사람을 잘 믿어서 인테리어를 했다. 근데 돈을 안 주더라. 인테리어하는 사람들은 날 붙잡고 늘어지고 난 두세 사람한테 고소 당했다. 애를 먹었다”고 전과 2범이 됐던 기억까지 떠올렸다.
이어 박은수는 기초수급자 생활을 하면서 당뇨에, 심장 수술 받은 사실, 돼지 농장에서 일하게 된 이유 등을 모두 밝혔다.
그는 “20년을 칩거했다. 말이 80억이지 전 재산이 날아간 거다. 2년도 안 돼서 집이고 뭐고 싹 날아갔다. 아내하고 딸한테 제일 미안하다. 많이 베풀어야 한다 생각한다"며 "기초생활수급자 생활도 했다. 당뇨 걸렸지 심장에 스탠스 2개를 박았다. 입원했는데 갑자기 날 수술실로 끌고 가더니 스탠스를 박아야 한다더라. 그런 상황까지 왔다. 이제 다른 거 없다. 열심히 살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잠적한 이후 박은수는 돼지농장에서 일하는 근황이 알려져 대중들을 놀라게 했다. 이에 김수미가 “하필이면 돼지농장을 갔냐”고 물었고, 박은수는 “자존심이 세다. 누구한테 돈 얘기하고 싶지도 않더라. 쩔쩔매는 것도 나 혼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은수는 “택배보다 그게 더 좋았다. 소리소문 없이 아무도 없어서 좋았다. 한 푼이라도 벌어서 집에 가져다 줄 생각밖에 없었다. 가족들에게 미안한 생각 뿐이었다. 그래도 남한테 안 좋은 소리 안 하고 어금니 깨물고 버티면서 살고 벌다 보니 이제는 사회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일용이네 식구들은 박은수를 시작으로 전원일기 시절, 박은수, 김혜정, 김수미가 촬영에만 몰두하고 서로에게 각각 서운함을 가졌던 상황 등에 대해서도 속 시원히 털어놓으며 속풀이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