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구, ‘가짜 연기’ 사과 “미숙한 발언 반성…남명렬에 손편지 사과” [종합]

입력 2023-07-23 19: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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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구, ‘가짜 연기’ 사과 “미숙한 발언 반성…남명렬에 손편지 사과” [종합]

배우 손석구가 ‘가짜 연기’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손석구는 23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강지영 아나운서와의 만나 일대일 인터뷰에 임했다. 인터뷰는 이틀 전인 21일 사전 녹화된 것. 손석구는 현재 출연 중인 연극 ‘나무 위의 군대’와 28일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D.P. 시즌2’ 등 다양한 작품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 도중 강지영 아나운서가 “조금 민감할 수 있는 질문 하나 드리겠다”고 하자 손석구는 굳게 마음먹은 듯 “네네 하십시오”라고 말했다. 강지영 아나운서는 “최근 연극 연기에 대한 발언과 관련해 논란이 있었다. 본래 의도와 다른 해석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해당 질문은 손석구가 지난달 연극 ‘나무 위의 군대’ 기자간담회에서 했던 ‘가짜 연기’ 발언에 대한 것.

당시 손석구는 “원래 연극만 하려다 30살 초반 영화와 드라마로 옮겨갔다. ‘사랑을 속삭이라’고 하는데, 마이크를 붙여주든지 해야지, 속삭여서는 안 되는 ‘가짜 연기’를 시키는 게 이해가 안 됐다. 그래서 그만두고 영화 쪽으로 갔다”며 “연극으로 돌아왔을 때 내 연기 스타일이 연극에서도 잘 맞는지 보고 싶었다. 만약 연극을 위해 연기 스타일을 바꾸면 내가 연극을 하는 목적을 잃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한 바 있다.

손석구의 발언은 베테랑 연극배우 남명렬이 SNS를 통해 “그저 웃는다. 그 오만함이란. 부자가 된 사람, 든 사람, 난 사람이 아니라는 것만 덧붙인다. 진심으로, 진짜 연기로 속삭였는데도 350석 관객에게 들리게 하는 연기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연극할 때 그 고민을 안 했다면 연극만 하려 했다는 말을 거두어들이기를”이라며 “‘해보니 나는 매체 연기가 잘 맞았어요’라고 해라. 속삭여도 350석 정도는 소리로 채우는 배우는 여럿 있다. 모든 연기는 허구의 인물을 연기하는 것일진대 진짜 연기가 무엇이라 규정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공개적으로 지적하면서 뒤늦게 도마 위에 올랐다.

논란 속에서도 아무런 입장도 표명하지 않았던 손석구는 ‘뉴스룸’에서 입을 열었다. 그는 “연기를 시작했던 십여 년 전에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면서 간혹가다가 한 가지의 정형화된 정답에 가까운 연기를 강요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게 진짜 그랬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았던 것 같다. 당시 나의 옹졸함과 고집 때문에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런 생각들이 ‘나는 나만의 색깔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손석구는 “지금도 작품을 할 때 선택함에 있어서 그 부분을 많이 생각한다. ‘이 작품에 나의 색깔을 넣으면 어떤 그림이 나올지’ 그런 설렘이 내가 작품을 선택하는 요소 중의 하나”라면서 “하나만의 예시였고, 평소 배우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 ‘너 왜 이렇게 가짜 연기를 하냐’(처럼) 쉽게 내뱉은 미숙한 언어가 섞이면서 충분히 오해를 살 만한 문장들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충분히 그럴 만 했다고 반성했다. 선배님께 손편지도 써서 사과했다. 선배님도 그걸 보시고 나의 마음을 알아주시고 답장도 주셨다. 연극도 보러 오실 것”이라고 남명렬에게 사과했다고 밝혔다.

남명렬에게 기대하는 연극 후기에 대해서는 “나도 어떤 말씀을 해주실지 궁금하다. 좋은 코멘트도 있을 수 있고 부정적인 코멘트도 있을 수 있지만 나의 자양분일 될 거라 생각한다. 그런 것을 받아들여서 내가 활동할 수 있는 물을 뿌려주실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기할 때 리얼리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진짜’에 ‘진짜’ 진심인 손석구. 그는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한 소신이 있다면, 나는 나를 하려고 한다. 내가 평소 가진 습관이나 말투를 숨기지 않고 더 드러냈을 때 리얼리티가 올라간다고 생각한다. 정말 다른 사람 같아 보였다기보다 진짜 나 같아 보였다는 게 나에게는 칭찬”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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