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이정후. 스포츠동아DB
키움 간판타자인 외야수 이정후(25)가 발목 부상으로 3개월간 이탈한다.
키움은 24일 ”이정후가 24일 CM병원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MRI(자기공명영상), 엑스레이 촬영 등 정밀검진을 받았다. 왼쪽 발목 신전지대 손상 진단을 받아 봉합수술이 필요한 상태”라며 “수술 후 재활기간은 약 3개월 정도 소요되며, 회복 속도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신전지대 손상은 발목 힘줄을 감싸는 막이 손상된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정후는 앞서 22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8회말 수비 도중 왼 발목에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2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24일 오전과 오후 2차례에 걸쳐 정밀검진을 받았다.
키움으로선 초비상이다. 이정후는 넥센 히어로즈 시절부터 팀 외야의 중심이었다. 2017년 데뷔한 그는 2018년 어깨, 2021년 옆구리 통증 등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을 때는 한 달도 안돼 훌훌 털고 일어선 바 있다. ‘철인’과도 같은 능력과 의지를 자랑하며 지난해까지 매 시즌 100경기 이상을 뛰었다. ‘키움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중심축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85경기만을 뛰고 ‘시즌 아웃’ 위기에 놓였다.
키움은 당장 23일 롯데전부터 이정후의 빈자리를 메워야 했다. 다행히 대체 외국인타자 로니 도슨이 선발 중견수를 나서 5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한 덕분에 급한 불을 끌 수 있었다. 그러나 도슨은 이정후가 중견수로 나서면 코너 외야수를 맡아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할 후보였다. 이정후의 장기 이탈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이제 도슨을 중심으로 외야진을 새로 정비해야 한다. 부상에서 돌아온 베테랑 이용규를 비롯해 임병욱, 김준완, 이형종 등이 이정후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힘을 보태야 한다.
수술대에 오르는 만큼 이정후는 9월 개막할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에도 사실상 출전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공수의 핵인 그의 이탈은 류중일 감독이 지휘하는 야구국가대표팀에도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류중일호’의 아시안게임 준비과정과 금메달 목표 달성에 출발부터 잔뜩 먹구름이 드리워진 것이다.
이정후 개인적으로도 악재일 수 있다. 이정후는 올 시즌을 마치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즌이 한창인 7월 발목 수술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그의 건강한 복귀에는 꿈의 무대 진출이라는 개인적 포부도 달려있다. 여러모로 ‘천재타자’의 성공적 재활에 야구팬들의 이목이 쏠리게 됐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