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꼰대 여름캠프’ 제작진은 1일 오전 동아닷컴에 “4일 예정이었던 ‘라면꼰대 여름캠프’ 방송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무기한 방송 연기다. 폐기될 수도 있다. 이는 출연자 중 주호민이 등장하기 때문에 결정된 사항이다.
주호민이 지난해 아들을 학대했다며 아들이 다니던 학교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지난달 26일 뒤늦게 알려졌다.
주호민 아들은 지난해 9월 사건이 일어나기 전, 장애가 없는 학생들과 수업을 듣던 중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려 분리 조치된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주호민은 같은 달 27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9월 저희 아이가 돌발 행동으로 인해 특수학급으로 분리조치되어 하루종일 특수학급에서 교육을 받게 됐다. 그런데 사건 당일부터 지속적으로 평소와 다른 매우 불안한 반응과 두려움을 표현했고, 등교도 거부했다”며 “초등학교 2학년인 발달장애 아동 특성상 정확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했고, 특수학급에는 장애아동만 수업을 받기에 상황을 전달받을 방법이 없었지만 확인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겼고, 큰 충격을 받았지만, 우선은 주관적 판단이 아닌 객관적 관점에서 문제가 있는지를 판단하고자 외부 자문을 구했다. 총 5명의 변호사 및 용인경찰서 아동학대 담당관과 상담을 거쳤고, 우리는 경찰 신고보다는 학교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지만, 교육청 및 학교에 문의해본 결과 정서적 아동학대의 경우 교육청 자체적으로 판단하여 교사를 교체하는 것은 어려우며, 사법기관 수사 결과에 따라서만 조치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게 됐다. 그래서 고민 끝에 경찰에 신고하게 된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주호민 입장은 또 다른 불씨가 됐다. 주호민 입장문 내용과 달리 동료 교사, 다른 학부모들은 특수교사 편을 들었다. 대화조차 없이 일방적으로 고소 고발이 이루어졌다는 증언이 쏟아졌다. 또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까지 나서 해당 특수교사를 8월 1일자로 복직시켰다.
임태희 교육감은 “이번 사건은 교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경기도교육청 특수교육 시스템 전체를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선생님들이 더 이상 혼자 대응하지 않도록 교육청이 기관 차원에서 대응하겠다”며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는 단계에서 검찰청이 ‘정식재판을 청구했다’는 이유만으로 직위해제가 되면 현장에서 사명감을 갖고 특수교육에 임하는 선생님들에게는 큰 상처가, 다른 특수 아동, 학부모분들은 큰 피해를 볼 것이다. 앞으로 교육청은, 진상이 명백하게 규명되기 전까지는 선생님들에 대한 무분별한 직위해제를 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이에 따라 주호민과 관련된 방송 프로그램 및 웹예능, 웹콘텐츠 등 기존 콘텐츠를 제외하고 신규 콘텐츠에 한해 서비스를 일시 중단할 수 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