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진웅이 ‘독전1’에서 다 풀어내지 못한 이야기를 ‘독전2’를 통해 풀어냈다. 또 차기작 ‘노 웨이 아웃’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조진웅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영화 ‘독전2’ 인터뷰를 진행해 기자들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날 조진웅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독전2’ 시청 소감에 대해 “극장에서 개봉을 안 하고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을 된다는 걸 알고 시작했는데 묘하더라. 스코어 부담은 없지만, 언제든 꺼내서 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극장에서 못 보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서 아쉽고, 극장에서 보면 좋을 텐데. 스트리밍되는 날 집에서 봤다. 제 작품이지만 화장실을 갈 타이밍을 못 잡겠더라. 좋아하는 안주와 소주를 두고 보는데 끝날 때까지 한 잔도 안 마셨다. 극장에서 봤을 때와는 또 다른 게 보이는 것 같다. 그리고 놓친 장면을 다시 돌려보기도 하니까 새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스트리밍되기 전, 5월-6월부터 나온 콘텐츠들은 거의 다 봤다. 예전부터 넷플릭스도 많이 봤지만 콘텐츠들이 너무 재밌다. 한 번에 볼 수 있는 쾌감도 있지만 자제를 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조진웅은 ‘독전2’ 출연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제가 아니면 집필을 안 하신다고 하시더라. 원호가 안 하면 들어갈 이유가 없지 않나 하시더라. 근데 영화 한 편이 집필을 한다고 해서 뚝딱 들어가는 것도 아니지 않나. 그 당시 준비하는 것도 있었고, 제작해야 하는 분야도 쌓아가고 있다. 또 코로나가 터지고 제작사가 문을 닫았고, 그때는 거의 난민수준이었다. 집필 과정을 체크할 수 없었는데 어느 순간 나왔다고 보라고 하셨다. 이야기를 보니까 원호의 엔딩에서 ‘독전1’에서 아직 풀어내지 못했던 깊이 있는 의미들이 많이 담겨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상당히 재밌는 이야기가 되겠다 싶어서 가기로 했다”라고 답했다.
‘독전1’와 류준열 등 배우들이 바뀐 채 ‘독전2’를 촬영하며 걱정한 부분이 없었냐고 묻자 “거기에 대해서 걱정한 건 없었다. 배우를 보고 하는 게 아니라, ‘락’이라는 캐릭터가 정서적 동선을 같이 가야 했다. 2편을 봤는데 1편을 안 봐도 흘러가겠더라. 그래서 바뀐 것에 대해서는 별로 나에게는 큰 건 없었다. 보시는 분들이 혼란스럽지 않을까 싶지만, 개인적인 판단이 될 수 있겠다”라고 설명했다.
또 조진웅은 ‘독전2’의 결말과 ‘독전1’의 결말이 장면은 같지만 다른 느낌을 자아내는 것과 관련해 “아예 다르다”라고 운을 떼며 “내(원호)가 가야 할 목적은 없어졌다. ‘난 여기 왜 있지’라고 생각하고, (락이) 자신을 정리해달라는 거 아니냐. 이율배반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결국 해주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정리가 됐다. 그 이후에는 ‘이제 나 뭐하지?’라며 굉장히 막막해진다. 그래서 원호가 잘 해방시켜줬다. ‘독전2’를 통해서 원호를 잘 보낼 수 있게 돼서 그런 부분들이 나에게 어느 정도 있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독전2’ 공개 이후 혹평 혹은 불호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작품에 대한 반응을 묻자 “댓글 같은 건 잘 안 본다. 그냥 저희들이 만들어서 관객들에게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을 통해 제시한 거다. 재밌게 보기도 하고, 잔인한 걸 싫어하시는 분도, 재미없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다. 그건 관객들의 평이다. 거기에 대해 생각할 이유는 없다. 생각한다고 대안을 제시하거나 그 영화를 다시 찍을 수는 없지 않나. 그건 관객들의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그건 그들의 선택이다. 혹평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항상 영화가 나올 때마다 나오는 반응이기 때문에 우리는 만들어서 제시하는 거다.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있어서 못 하는 경우도 있는데, 우리는 운 좋게도 협심해서 잘 만들어서 제시했기 때문에 그걸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독전1’과 ‘독전2’에서 외적으로 보이는 조진웅의 몸무게의 변화에 대해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는 “그렇진 않다. 하는 데까지는 해봤는데 못했다”라고 솔직하게 답변해 웃음을 자아냈다.
‘독전2’는 ‘독전1’에 이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조진웅은 “참여자의 느끼는 바와 보는 사람들, 영화로 느끼는 사람들과 거리들이 있는 것 같다. 1편은 열린 결말이었다. 결과를 보여주지 않으니까. 확실히 이번에는 정리를 해준다는, 락에 대한 방황이나 고독을 해방해 준다는 의미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면 오히려 더 방향을 잃어버린 초라한 인간이 겪게 되는 혼돈을 너무 큰 무게를 가지고 지내고 있는데, 2편과는 결이 다른 느낌이었다. 거기는 권선징악의 느낌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고 자살을 했을 수도 있는데 지금은 확실하게 그 카오스를 던져주는 것 같다. 그래서 그 뒤에 농아 남매가 총을 쏘고 났을 때는 조금의 의식이라도 있다면 ‘고맙다’ 하지 않았을까. 그 정도로 처절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독전1’ 개봉 이후 시간이 지난 뒤 ‘독전2’ 촬영을 하며 연결 지점에 대한 고민이 없었냐 묻자 조진웅은 “연결 지점이 고민이 안 됐다. ‘이거 할 수 있을까?’했는데 옛날에 입던 옷을 입으니까 그 냄새가 나더라. 캐릭터를 연결시키는 데 전혀 어려움은 없었다. 또 그런 재미도 있었다. 다른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는 재미도 있다. 분명히 가야 할 지향점이 있어서 연기하는 게 문제는 없었다. 워낙 그 당시에 고민을 많이 해서 그 캡터만 찾아서 나오면 된다. 속편 하는 재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독전1’에 이어 ‘독전2’까지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차승원과의 케미에 대해 “승원이 형과 같이 작업을 하면 너무 행복하다. 그 형은 연기하는 시간보다 웃기는 시간이 더 많다. 살아있는 생명체 중에 제일 웃긴 사람이다. 처져있던 에너지도 완전 올린다. 개그코드도 그렇겠지만, 형님이 하는 걸 들어보면 말이 된다. 그래서 웃기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독전1’에 나왔던 이해영 감독을 비롯해 배우 류준열 등의 반응에 관해 묻자, 조진웅은 “VIP 시사회 끝나고 술자리에 다들 오셨다. 영화를 보시고 다들 본인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다들 이유들이 있었다. 그래서 다들 아쉬워 하지만, 응원을 해줬다. ‘독전1’ 때 식구들은 단톡방이 아직도 있다. 그때 많이 응원해주고, 우리도 다른 영화가 나오면 서로 응원하기도 한다. 영화 작업이 끝난 후에는 다 동료들이니까”라고 말했다.
‘독전’의 프리퀄에 대한 질문을 하며 ‘조진웅 배우가 안 한다고 하면 안 만든다고 이야기를 하면 어떡하냐고’ 묻자 “그땐 하지 말라고 (할 거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조진웅은 이선균이 하차한 ‘노 웨이 아웃’ 출연을 앞둔 것과 관련해 “저도 궁금하다. 아직 첫 촬영이 내일모레다. 이야기가 말이 되는 것 같다. 재밌겠다 싶다”라고 말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지난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독전2’는 용산역에서 벌인 지독한 혈투 이후, 여전히 ‘이선생’을 쫓는 형사 ‘원호’(조진웅 분)와 사라진 ‘락’(오승훈 분), 다시 나타난 ‘브라이언’(차승원 분)과 사태 수습을 위해 중국에서 온 ‘큰칼’(한효주 분)의 독한 전쟁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다.
조진웅은 용산역에서 ‘이선생’을 검거했지만 진짜 ‘이선생’은 따로 있다고 믿으며 끝까지 그의 실체를 추적하는 형사 원호 역으로 1편에 이어 활약한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