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비 오는 날, 비닐하우스를 치다 지친 김용건, 이계인, 임호는 파업을 선언하고 볼링장에 놀러 간다. 옆 라인의 놀라운 스트라이크 성공률에 시선을 빼앗긴 김용건은 “뭐야!”라고 반응하며 단박에 상대를 알아본다. “여보!”라고 부르며 반가워하는 여성은 바로 1970년대 故 김영애, 故 김자옥과 함께 전설의 여배우 트로이카로 손꼽히던 배우 이효춘.
이효춘이 쌓아온 오랜 연기 경력만큼 두터운 전원 패밀리와의 인연이 눈길을 끈다. 전 남성 출연진과 연기 합을 맞춘 적이 있음은 물론, 김용건, 김수미와 절친했던 사이임을 밝히며 특별한 인연을 고백한다.
특히나 연예계 대표 단짝이었던 이효춘과 김수미의 10년 만의 재회가 이목을 집중시킨다. 1977년 만나 반평생 이상을 함께 한 두 사람은 남다른 우정을 자랑하는 가운데, 불꽃같은 워맨스을 고백해 주목된다.
“남자가 소용이 없었어”라고 할 만큼 김수미에게 일편단심이던 이효춘이 “언니는 한 사람으로 만족 못 해?”라고 묻자, “만족 못 해. 지루해”라는 폭탄 발언으로 충격을 받고 김수미의 곁을 잠시 떠났던 것. 하지만 이내 김수미가 “너(이효춘)하고 헤어지고 다 만나 봐도 너밖에 없다. 다시 옛날로 돌아가자”고 고백했고,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두 사람의 흔들린 우정의 에피소드는 방송에서 확인 가능하다.
귀한 손님 대접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 회장님네가 추어탕, 두부김치, 시래기밥 등을 준비한다. 김치를 빤히 보던 김용건이 이효춘의 화제의 ‘김치 싸대기’가 떠오른다고 하자 이효춘은 자신은 대본을 보고 처음에는 반대했다는 비하인드를 밝힌다.
더불어 1970년대부터 종횡무진 활동해 온 그의 연기 인생을 되짚는다. 섹시 비키니의 파격적인 화보 촬영부터 ‘여로’의 후속 드라마로 주목받았던 ‘파도’의 주연을 맡아 스타덤에 오른 것, K사의 최초 전속금 100만 원을 제의받았던 것 등 최고 청춘스타의 활약상을 털어놓는다.
더불어 70년대 멜로드라마의 주역이었던 이효춘에게 기억에 남는 최고의 파트너가 누구인지를 묻자, 목소리만 들어도 연애 감정이 잡혔다는 남자 배우를 솔직하게 밝힘과 동시에 작품을 13번이나 함께해 최고의 파트너가 된 이정길과는 깜짝 전화 연결까지 성사되어 반가움을 더한다. 또한 신장 투석을 하며 투병하는 어머니를 3년 동안 간병하며 성심성의껏 모신 인간 ‘이효춘’으로서의 효심 깊은 이야기까지 근황을 여실 없이 전한다.
월동 준비가 한창인 회장님네 앞에 나타난 이효춘의 등장으로 기대감을 모으는 ‘회장님네 사람들’ 67화는 22일 밤 8시 20분 tvN STORY에서 방영된다. 이후 매주 월요일 저녁 8시 20분에 tvN STORY에서 만날 수 있다.
조성운 동아닷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