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전 코치. 스포츠동아 DB.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1일 미국으로 출국한 이정후는 여객기 탑승 전 인천공항에서 만난 취재진으로부터 부친의 KIA 감독 부임설 관련 질문을 받자 “민감한 문제라 내가 얘기 안 하는 게 나을 것 같다. 내가 한 팀의 감독에 대해 말할 선수는 아니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현역 선수 시절 타이거즈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였던 이 전 코치는 KIA 감독 자리가 빌 때마다 10년째 감독 후보로 거론된다. 하지만 번번이 하마평만 돌다 그쳤다.
이정후는 “사실 (KIA 감독직이) 공석이 될 때마다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그럴 때마다 직접적으로 연락이 왔다거나 이런 건 없었다. 그래서 더 이야기하기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은 아버지 인생이라 아버지가 알아서 하실 거라고 생각한다”며 거리를 뒀다.
다만 현재까지 구단으로부터 제안 받은 게 없음을 시사했다.
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식 때 동행한 부모님과 기념사진.SF 자이언츠 제공.
그는 “가족도 같이 미국으로 넘어갈지 아직 잘 모르겠다. 일단 나는 미국으로 넘어가고 아버지도 연수가 계획돼 있어 오실 것이다. 일단 나랑 아버지는 그렇게 미국으로 나가고 어머니는 집 문제 등 일 처리를 도와주러 한 번 넘어오실 것 같다”고 했다.
최근 KIA 타이거즈는 금품수수 혐의로 물의를 빚은 김종국 감독을 경질했다. 시즌 개막이 코앞이라 새 사령탑 선임이 시급하다. 어지러운 상황을 빠르게 수습해 우승에 도전해야 하기에 팀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카리스마가 있는 인물이 적합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이 전 코치도 후보로 떠올랐다.
이 전 코치가 아직까지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는 것은 감독을 맡고 싶은 욕망 때문이라는 게 많은 야구팬의 해석이다. 그가 지휘봉을 잡는다면 KIA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정후의 말에 따르면, 이 전 코치의 미국 지도자 연수 계획은 아직까진 변화가 없다.
이 전 코치가 올해 한국 미국 어디서 야구 경력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