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오승근 “‘내 나이가 어때서’ 처음엔 히트 예감 못했던 곡”

입력 2019-04-04 15: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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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오승근 “‘내 나이가 어때서’ 처음엔 히트 예감 못했던 곡”

하나의 노래가 이른바 ‘대박을 친다’는 건 정확히 어떤 의미일까. 아마도 많이 들리는 만큼 사람들의 입에서 직접 불리는 노래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히트곡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가수 오승근 진짜 히트곡을 다수 보유한 인물이다. 과거에 불렀던 ‘처녀 뱃사공’부터 ‘있을 때 잘해’, ‘내 나이가 어때서’에 이르기까지 오승근의 노래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애환을 달래주고 있다.

그런 그가 오랜만의 신곡을 발표했다. ‘주인공은 나야나’, ‘당신꽃’ 등을 담은 새 앨범을 공개한 것. 이미 수록곡인 ‘당신꽃’은 유튜브 영상을 통해 입소문을 타고 있는 상황이다.



Q. ‘당신꽃’이라는 곡이 유튜브 영상으로 먼저 주목 받았다. 어른들 사이에서의 반응이 굉장히 뜨겁더라.

A. 어떤 분께서 노래를 듣고 편집해서 올려주신 영상이다. 거기에 집사람(故 김자옥)의 사진이 많이 뜬다. 그리고 아무래도 가사가 애절하다 보니 화제가 된 것 같다. 나조차도 녹음할 때 굉장히 찡했다. 잠시 녹음을 쉬고 감정을 추스리고 다시 부르는 방식으로 완성한 곡이다.


Q. 가수 오승근하면 역시 ‘내 나이가 어때서’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다음 곡을 고르는데 고민이 상당할 것 같다.



A. '내 나이가 어때서' 이후에 다음으로 새로운 곡을 냈지만 반응이 없었다. 이제는 나를 보면 ‘내 나이가 어때서’ 외에는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예전에는 노래가 좋으면 무조건 불렀었는데 이제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되겠더라. 듣는 사람들에게 특정한 한 곡이 강하게 어필이 되면 다음 곡들을 듣지 않는 것 같다.


Q. 그만큼 ‘내 나이가 어때서’가 굉장한 히트를 했다는 의미다. 처음 노래를 불렀을 때 이 정도의 반응을 예상했나.

A. 난 오히려 내가 이 노래를 과연 부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 가져왔을 때는 한 번에 듣고 감이 오지 않는 곡이었다. 그런데 열흘 뒤 어느 날 한 번 더 들어보니 그 때서야 감이 오더라. 편곡을 하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편곡 후에 연습 삼아 불러보자 해서 완성된 것이 ‘내 나이가 어때서’였다.



Q. 신곡 '주인공은 나야 나'는 제목이 매우 인상적이다. 워너원의 곡 ‘나야 나’가 연상되는 제목이다.

A. 가사는 내가 쓴 것은 아니지만 그 친구들을 의식한 건 아닌 것 같았다. 처음에는 ‘내 인생은 내 거’라는 제목이었다. 확 느낌이 오지 않아서 그 다음 가사인 ‘주인공은 나야 나’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그래야 더 어필이 될 것 같았다.


Q. 처음 시작할 때는 팝송을 부르던 그룹 활동을 하지 않았나. 후에 솔로 활동을 시작했는데 어색하진 않았는지?

A. 데뷔 때는 트로트가 아닌 팝과 포크송을 위주로 불렀다. 솔로가 된 이유는 멤버끼리 불화가 있었던 건 아니고 건강상의 문제였다. 20대였던 그 때 하루에 4~5군데를 돌아다니고 끼니를 제때 챙기질 못하니 늑막염에 걸리고 말았다. 공기 좋은 곳에서 요양을 하고 난 후 다시 돌아와 혼자 노래를 부르게 됐다.



Q. 트로트 가수로의 전향도 놀라운 일이었다. 어떤 계기로 트로트 가수로의 변신을 결심했나.

A. 트로트 가수가 되기 전에는 큰 사업을 했었다. 그 와중에 외환위기를 맞았고 굉장히 큰 데미지를 입었다. 회사를 끌고 나가기가 힘들 정도였다. 그렇게 실패를 하고 난 후 장난처럼 ‘이제 뭐 먹고 살지’라고 했더니 집사람(故 김자옥)이 ‘다시 노래를 해보라’고 권유했다. 그렇게 태진아 씨와 만남을 가졌고 그 때 받은 곡이 ‘있을 때 잘해’였다.


Q. 팝 가수로도 트로트 가수로도 큰 흔적을 남겼다.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달라.

A. 이제 내가 하고 싶은 노래가 있고 그걸 한다는 건 희망사항으로 남겨둬야 할 것 같다. 난 앞으로도 지나간 청춘과 인생을 되돌아보는 내용을 담은 노래를 부를 것이다. 떠나보낸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도 노래로 부르고 싶다. 어느새 가요계에서 활동하는 가수 중 내 위로는 몇 명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후배들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가요계에서 꾸준히 노래를 부르는 가수로 남고 싶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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