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 고희진 감독(왼쪽)과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 사진제공|KOVO
V리그 여자부의 중위권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올 시즌 여자부 최대 격전지는 중위권이다. 정관장과 IBK기업은행이 3위를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두 팀 모두 현재 10승6패다. 다만 승점에서 정관장(29점)이 1점 앞서있다.
쫓고 쫓기는 싸움이다. 정규리그 2라운드까지는 IBK기업은행이 3위를 달렸다. 그러나 정관장이 지난달 30일 맞대결에서 셧아웃 승리를 거두고 21일 GS칼텍스전까지 6연승을 질주하며 3위로 올라섰다. 2라운드 후반부터 주춤했던 IBK기업은행도 18일 GS칼텍스전부터 2연승으로 다시 힘을 내고 있다.
올 시즌 두 팀의 컬러는 분명하게 대비된다. IBK기업은행은 ‘방패’다. 세트당 수비(디그 성공+리시브 정확) 부문 1위(29.000개)다. 정관장(24.344개·6위)과 차이가 크다. 반면 정관장은 ‘창’이다. 공격종합 부문 3위(성공률 40.44%)인 정관장은 오픈, 시간차, 서브 등 세부 부문에선 1위를 달리고 있다. IBK기업은행 역시 득점 1위(423점) 빅토리아를 앞세우고는 있지만, 공격의 다양성 측면에선 정관장에 못 미친다.
두 팀은 올 시즌 흥국생명-현대건설의 양강 구도를 위협하는 팀이다. 이 또한 3위 경쟁만큼이나 흥미를 끄는 요소다.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21일 현대건설과 2라운드 맞대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웃었다. 정관장도 12일 안방에서 현대건설을 풀세트 끝에 따돌렸다. 이어 17일에는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했다.
기세가 좋은 두 팀은 31일 대전에서 다시 한번 맞붙는다. 창과 방패답게 2라운드까지 상대전적 또한 1승1패다. 물론 현재의 승점차로는 3~4위의 격차가 3점 이내여서 준플레이오프(준PO) 성사를 기대할 만하지만, 판세가 또 어떻게 뒤바뀔지는 아무도 모른다. IBK기업은행은 2020~2021시즌 이후 4시즌만의 포스트시즌(PS) 진출에 도전 중이고, 지난 시즌 7년 만에 PS에 오른 정관장은 올 시즌 우승까지 노리는 만큼 양 팀의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