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홍현희 “천사남편 덕분에 일이 술술…결혼의 힘”

입력 2019-05-0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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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홍현희는 방송가를 종횡무진하고 있는 활발한 활동의 원동력으로 결혼을 꼽았다. 그는 “남편 제이쓴을 만나 인생이 더욱 안정적으로 변화해 개그우먼으로서도 자신감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싸이더스HQ

개그우먼 홍현희는 방송가를 종횡무진하고 있는 활발한 활동의 원동력으로 결혼을 꼽았다. 그는 “남편 제이쓴을 만나 인생이 더욱 안정적으로 변화해 개그우먼으로서도 자신감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싸이더스HQ

■ 빵빵 터지는 ‘코빅’ ‘아내의 맛’…전성기 맞은 개그우먼 홍현희

연애 6개월 만에 ‘이 남자’라고 확신
제이쓴과 모든 부분서 코드 잘 맞아
하루 빨리 남편 닮은 아이 낳고 싶어
삶 자체가 코미디…관찰예능이 딱!

개그우먼 홍현희(37)는 현재 가장 바쁜 스타 중 한 명이다. 개그 외에 뷰티프로그램, 홈쇼핑 등 다양한 무대를 넘나들며 화려한 전성기를 맞고 있다. 2018년 10월21일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남편 제이쓴 씨(연제승·33)와 결혼해 6개월 만인 최근에서야 꿀 같은 휴식을 얻었을 정도다.

4월27·28일 처음으로 이틀 연속 쉬면서 남편과 경기도 양평으로 나들이를 가 “커피 한잔과 막국수를 즐기는” 여유를 누렸다. 짬을 내 벚꽃도 구경했다.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과 낭만이 가득한 밤, 홍현희의 시선은 어느새 길거리에서 파는 닭꼬치에 꽂힌다. 남편은 그런 아내를 “참 멋이 없다”고 놀리면서도 귀엽다며 볼을 어루만진다.

남편의 사랑에 일도 승승장구 중인 홍현희를 4월30일 전화통화로 만났다.

● “결혼 후 일이 잘 풀려, 남편은 천사”

홍현희는 “결혼 생각도 못했던” 자신이 남편을 만나 이렇게나 행복한 나날을 보낼 줄은 몰랐다. 덕분에 일도 잘 풀린다고 그는 믿고 있다. “함께라면 그 어떤 두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확신을 주는 남편의 든든함에 자신 있게 날개를 펼치고 있다.

“데뷔하고 10년쯤 되니까 관심을 보여주시는 것 같다. 인기가 영원하지 않을 걸 알기에 최대한 즐기려고 한다. 우쭐함은 금물이다. 데뷔 초 ‘건방’ 떨던 시절을 겪어봐서 잘 안다. 하하! 지금도 남편과 지하철 타며 데이트한다. 우리의 매력은 친근함이지 않나.”

홍현희와 제이쓴의 신혼생활은 시트콤의 한 장면 같다. 홍현희는 집에서 호프집 분위기를 연출하겠다며 3000cc 맥주통에 캔맥주를 붓고 생맥주 잔에 따라 마신다. 남편은 아내가 출연하는 tvN ‘코미디 빅리그’에 게스트로 출연해 몸을 내던진다. 두 사람은 방송 출연 기회가 없었더라도 유튜브 등을 통해 일상을 공개할 계획이었다. “뼛속까지 개그우먼”인 자신 못지않게 입담이 뛰어난 남편과 사는 모습을 대중과 공유하며 함께 즐기고 싶었다.

“연애할 때부터 남편을 만나면 항상 기분이 좋았다. 개그뿐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코드’가 맞아 같이 있으면 재밌고, 어느 순간 공통된 미래를 그리고 있더라. 그래서 6개월 연애하고 결혼을 결정했다. 내 인생에 결혼은 없을 줄 알았다. 하하!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이 이해된다. 남편은 힘든 시기를 견뎌낸 나에게 하늘이 내려준 천사가 틀림없다.”

홍현희·제이쓴 부부는 각자 바쁜 활동에도 짬을 내 나들이를 즐기는 등 신혼생활을 즐기고 있다. 사진출처|제이쓴 인스타그램

홍현희·제이쓴 부부는 각자 바쁜 활동에도 짬을 내 나들이를 즐기는 등 신혼생활을 즐기고 있다. 사진출처|제이쓴 인스타그램


홍현희는 남편을 통해 가족의 존재에 대해 새삼 깨닫기도 했다. 어린시절 그에게 크리스마스는 12월의 어느 하루였다. 데뷔하고는 스트레스를 받아도 혼자 끌어안았다. 하지만 “가장 가까운 곳에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켜봐주는 나의 편”을 만나고는 마음이 안정됐다. 그는 “남편 덕에 부모님과 오빠도 ‘이게 진짜 가족이구나’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바쁘다는 핑계로 남편의 밥을 잘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 두 번은 장 봐서 함께 저녁을 먹으려고 노력한다. 나이가 있어 가능하면 2세 계획도 빨리 세우고 싶다. (제)이쓴이 닮은 아이를 낳고 싶다.”


● “삶 자체가 개그, ‘홍현희쇼’ 도전하고파”

홍현희는 크나큰 꿈을 꾸고 있다. 뮤지컬 ‘드립걸즈’와 ‘홈쇼핑 주식회사’를 통해 코미디프로그램 속 “못생기고 뚱뚱한 캐릭터”의 이미지를 넘어선 경험을 살려 새로운 무대를 구상하고 있다.



“몸으로 웃기는 재주가 많지 않다.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보니 토크 장르가 오히려 잘 맞더라. 특히 공연은 방송과 달리 제약이 적어 애드리브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 순발력 있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도 쌓였다. 이를 활용해 쇼를 하고 싶은 게 가장 큰 목표이다.”

제목은 ‘홍현희 쇼’, 1회 공연의 주제는 ‘용기’로 ‘잠정’ 정했다. “댓글 등을 보다보면 ‘홍현희도 결혼했는데 우리라고 못하나’ 같은 글을 자주 접한다. 이런 반응이 싫지 않다. 저에게 결혼은 용기였다. 용기를 통해 변화한 과정을 관객과 공유하며 소통하고 싶다. 끝까지 잘 사는 모습으로 희망의 아이콘이 되고 싶다.”

홍현희는 “삶 자체가 개그이고, 코미디언의 성격이 배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웃으며 “그동안 시도하지 않은 색다른 방식과 모습으로 대중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열심히 연구하겠다”고 했다.

● 홍현희

▲ 1982년 5월10일생
▲ 2001년 영동여고 졸업
▲ 2007년 SBS 9기 공채 코미디언
▲ 2007년 SBS 신인 개그맨 선발대회 동상
▲ 2011년 S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우수상
▲ 2012년 S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최우수상
▲ 2018년 10월 인테리어 디자이너 제이쓴(연제승)과 결혼
▲ 현재 ‘코미디 빅리그’ ‘렌트채널 님은 부재중’ ‘한채영 부티크’ 등 출연
▲ 뮤지컬 ‘홈쇼핑 주식회사’ ‘드립걸즈’ 등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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