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위너 “쿨한 이별? 말도 안 돼, 바람일 뿐”

입력 2019-05-17 15: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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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①] 위너 “쿨한 이별? 말도 안 돼, 바람일 뿐”

지난 15일 발매된 ‘WE’는 그룹 위너의 현재와 미래를 담은 앨범이다. 위너만의 색깔을 묻는다면, ‘WE’ 앨범을 추천하면 된다. 그 정도로 그룹은 신보를 통해 ‘릴리릴리’ ‘EVERYD4Y’ 등에서 선보인 스타일을 집대성했다. 물론, 가사는 위너답게 직설적이고 현실적이다.

타이틀곡 ‘아예’는 현실적인 이별 감성을 위너만의 유쾌한 에너지로 승화시킨 노래다. 이별을 대하는 위너의 자세는 쿨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바람일 뿐”이라며 타이틀곡 작업 비화를 이야기했다.

“영화 ‘연애의 온도’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영화를 보고 ‘이별에 질척거리기보다는 딱 잘라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발라드 장르의 솔로곡으로 만들어놨었어요. 이번에 위너식으로 곡을 다시 만들면서 ‘아예’라고 제목을 지었고, 분위기도 바꿨죠. 질척거리고 이별에 아파하기 싫은 심경을 썼어요.” (강승윤)

“이별에 쿨하다는 것은 말이 안 돼요. ‘아예’도 주제 자체만 놓고 보면 쿨한 이별이지만 사실 쿨한 척 공허해 하는, 그리움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별에 아무렇지 않다’는 느낌으로 곡을 쓰지 않았어요.” (송민호)

“서로 의논해서 좀 더 재미있는 표현으로 수정해가면서 작업을 했어요.” (이승훈)


‘아예’ 뿐만 아니라 수록곡 모두 예측불가하다. 제목이 주는 느낌과 상반되는 내용, 멜로디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그룹에 따르면 이 같은 반전은 의도된 것이고, 일상적인 감정을 ‘WE', ’우리‘라는 앨범에 담으려고 했다.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장르적인 시도를 많이 했었지만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주제 자체를 바꿨어요. 이별을 이야기했죠. 'WE’라는 앨범 명도 다른 세상에 사는 판타지적인 연예인이 아닌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현실적인 감정을 다루려고 한 것과 관련이 있어요.” (강승윤)

“사운드도 계절감에 맞게 만들었어요. 아! 수록곡 중에 ‘동물의 왕국’이 있는데, 처음에 제목만 공개됐을 때 많은 분들이 정말 센 힙합 트랙을 상상했더라고요. 의외였어요. 저는 사랑이라는 본능적인 감정을 솔직하게 적었을 뿐이거든요. 우리가 키우는 반려묘, 반려견을 보면서 ‘동물의 왕국’처럼 우리 사랑도 사랑 그 뿐이구나~ 뭐 이런 감정이요. 일부러 관종처럼 보이려고 지은 제목이 아닙니다.(웃음)” (송민호)


끝으로 위너의 음악이 ‘와이지스러움’과 다른 데 대해서 송민호는 “YG 음악 스타일이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굳이 외면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우리 음악에는 위너가 하고 싶은, 위너의 음악적 취향이 반영될 뿐”이라며 “위너스러운 음악이 도드라진다는 평가를 들으면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우리 식대로 풀어내는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다짐했다.

“포장하기보다는 ‘널 좋아해’라는 투박하지만 진정성 있게 말하는 가사가 위너의 색깔을 대변하는 것 같아요. 트렌드를 좇아가지만 우리 나이대에서 풀어낼 수 있는 그런 감정이요.” (이승훈)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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