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더뱅커’ 차인하 “김상중 선배의 친절함, 그냥 엄지척입니다!”

입력 2019-05-31 13: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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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뱅커’ 차인하 “김상중 선배님이요? 그냥 엄지척입니다!”

화면 속 냉소적인 분위기는 온데간데없다. 신인배우 특유의 풋풋함이 묻어난다. 열정도 충만하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엉뚱함과 이따금 드러나는 눈웃음 가득한 미소는 매력 포인트다. 배우 차인하의 이야기다.

2017년 영화 ‘내 마음 깊은 곳의 너’로 데뷔한 차인하는 범상치 않은 필모그래피를 지닌 신예다. 드라마 ‘사랑의 온도’를 시작으로 ‘기름진 멜로’, ‘너도 인간이니?’,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등에 출연했다. 역할은 크지 않지만, 청춘스타들이 대거 포진한 작품들을 통해 조금씩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최근에는 ‘연기 신(神)들의 격전지’라 불린 MBC 수목드라마 ‘더 뱅커’(극본 서은정 오혜란 배상욱, 연출 이재진)에서 문홍주 역을 맡아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베테랑 연기자들 사이에서도 오롯이 제 몫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 뱅커’는 제겐 너무 특별해요. 처음에는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두렵고 걱정이 앞섰어요. 그런데 작품이 끝난 지금은 행복해요. 어릴 때 TV로 보며 동경하던 선배들과 만나 함께 연기할 수 있는 영광을 얻었어요. 물론 긴 호흡의 연기도 이번이 처음이고요. 제작진과 스태프들도 너무 좋았어요. 많이 부족한데 다들 살뜰히 챙겨 주셨어요. 그래서 더 감사하고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요.”

신인배우에게 베테랑 선배들과의 연기 호흡은 긴장의 연속이다. 실수에 두려움과 현장 분위기에서 오는 압박감은 신인배우를 더욱 주눅 들게 한다. 그러나 ‘더 뱅커’에서는 그런 불편한 분위기는 없었다. 차인하는 “오히려 웃음이 문제였다”며 웃었다.

“하늘과 같은 선배들이 많다 보니 현장 분위기를 많이 물어보세요. 다들 선배들이 무서울 거로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절대요. 오히려 현장 분위기를 이끌어주세요. 특히 김상중 선배님은 개그(유머)에 욕심이 많으세요. 툭 던지는 ‘아재 개그’ 때문에 웃음을 참느라 혼났어요. NG를 낼까 봐 조심스러웠고요. 그런데도 아랑곳하지 않으세요. 정말 매력적인 선배님이세요. (엄지척)”

김상중에 대한 차인하의 존경심은 상상 이상이다. ‘더 뱅커’로 처음 만났지만, 그의 친절함과 인간적인 호의에 감탄했다.

“정말 매 순간이 배움의 연속이었어요. 작품과 연기에 임하는 선배님의 자세와 책임감을 보고 ‘아! 진짜 배우란 이렇구나’ 싶었어요. 많이 배웠어요. 선배님은 배우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자상하세요. 배우들은 물론 스태프도 다 챙기세요. 부족한 제 연기에도 많은 방향점을 제시해 주세요.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선배님과 작품에서 만나고 싶어요. 사적으로 연락을 드릴 수 있지만, 작품에서 만나 배우로 더 많은 걸 배우고 싶어요.”

‘더 뱅커’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은 차인하는 요즘 연기 갈망이 크다. 한 단계 성장한 만큼 더 발전하고픈 욕심이다. 차인하는 “아직 선택받는 입장이지만, 다양한 작품을 가리지 않고 해보고 싶다. 멜로도 좋고, 사극도 좋다. 액션 연기도 해보라면 당장 액션스쿨부터 끊겠다”며 “선이 분명한 사이코패스 연기도 해보고 싶다. 내가 경험이 부족한 걸 알기에 더 채우고 노력해 최대한 완성된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배우로서 각오도 남다르다. 차인하는 깊은 영감을 줄 수 있는 배우고 되고 싶다.

“누군가 제 작품이나 연기를 봤을 때, 다시 한 번 곱씹어보고 영감을 받게 됐으면 좋겠어요. 제 연기나 작품에 사람이 마음이 움직이고, 좋은 자극을 받으면 해요. 그런 영향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런 게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연기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되기 위해서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좋은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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