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KARD “나만 아는 가수→너도 나도 아는 가수됐으면”

입력 2020-03-09 11: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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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KARD “나만 아는 가수→너도 나도 아는 가수됐으면”

프리 데뷔부터 매 앨범 전 세계 아이튠즈 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히트를 이어온 4인조 혼성그룹 카드(KARD). 글로벌 무대를 뒤흔든 이들이 네 번째 미니앨범 ‘RED MOON’으로 금의환향했다. 지난해 9월 두 번째 디지털 싱글 ‘Dumb Litty’ 이후 약 5개월 만의 컴백이다.

“미니앨범으로 의미 있는 2020년을 시작하게 됐는데 한국 팬들과 오랜만에 만나 기뻐요. 지난 활동 때는 음악 활동을 하지 못하고 해외 투어를 나가서 죄송한 마음이었는데요. 이번에는 활동도 할 수 있게 돼 더 기쁘고 새로운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어서 행복해요.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카드는 멤버 모두가 작사, 작곡, 안무창작 등 앨범 작업에 전반적으로 참여해온 아티스트 그룹. 이번 앨범 또한 기획 단계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한 멤버들의 아이디어가 고스란히 담겼다. 이들은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받을까. ‘GO BABY’와 ‘INFERNO’의 작사는 물론, 작곡과 편곡에 모두 이름을 올린 비엠은 “사람들과의 대화와 그들 각자의 스토리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다”고 밝혔다. 전소민은 “때때로 길 가다가 문득 아이디어가 떠오르곤 한다”고 말했고 전지우는 “책 등의 콘텐츠에서 영감을 받는다”고 털어놨다. 제이셉은 “예능을 보다가 재치 있는 자막이 나오면 메모장에 써놓는다. ‘시나브로’ ‘바야흐로’ 등 예쁜 단어에서 영감을 받는 편”이라고 전했다.

새 앨범 ‘RED MOON’에서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남녀별 유닛곡이다. 여성 멤버이자 보컬 라인 소민과 지우의 첫 유닛 곡 ‘ENEMY’와 남성 멤버이자 래퍼 라인 BM과 J.seph의 첫 유닛 곡 ‘INFERNO’가 함께 수록됐다.

“‘ENEMY’는 이미 비엠과 제 지분이 각자 두 마디씩 밖에 없던 곡이었어요. (여)동생들의 보컬로도 이미 좋은 곡이라 4인 버전이 아닌 유닛으로 과감하게 나눠보자 싶었죠. 그렇게 여자 유닛이 탄생했어요.”(제이셉)

“‘ENEMY’는 원래 타이틀곡으로 들어온 곡인데 녹음하다 보니 여자 곡에 어울릴 것 같더라고요. ‘유닛으로 가보자’는 의견이 나와서 재녹음을 통해 유닛 곡이 됐어요. 새로운 시도였죠. 개인적으로 많이 좋아하는 곡이에요. 듣는 재미가 있을 거예요.”(전지우)


동명의 타이틀곡 ‘RED MOON’은 카드에 ‘찰떡’인 ‘뭄바톤’과 EDM 그리고 TRAP이 조화를 이루는 곡이다. 서로에게 이끌리는 뜨거운 감정을 붉은 달로 비유해 표현한 가사가 어우러져 다이내믹한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비엠은 “뭄바톤은 카드의 상징과 같은 장르”라고 설명했다.

“뭄바톤의 곡으로 데뷔했고 그런 스타일의 곡을 많이 보여드려서인지 뭄바톤이 확실히 귀에 꽂히더라고요. 우리가 부른다고 상상할 때 잘 그려지는 스타일이기도 해요. 그래서 뭄바톤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지 않나 싶어요.”(전소민)

“곡을 고를 때 고민이 많아요. 새로운 시도를 할지 우리에게 어울리는 곡으로 할지요. 곡에 따라 갈리는 것 같지만 무대가 가장 잘 그려지는 곡을 선택하게 되는 것 같아요.”(전지우)


카드는 뭄바톤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지만 앞으로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전지우는 “듣기 편한 노래도 좋다. R&B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제이셉은 “아카펠라가 들어간 곡도 시도해보고 싶다. 콘서트에서 한 번 해봤는데 잘 안 됐다”고 웃으며 “화음을 쌓아보고 싶다”고 전했다.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업 또한 카드의 또 다른 꿈. “컬래버는 생각해보지 못했다”는 전지우 전소민과 달리 제이셉은 “빈지노 선배의 팬이다. 정말 좋아한다”면서 “블랙핑크 선배님과도 협업할 수 있다면 정말 감사할 것 같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2016년 12월 13일 프로젝트 데뷔하고 2017년 7월 19일 정식 데뷔한 카드는 올해 4년차가 됐다. 그간 네 개의 미니앨범을 발표했고 각종 프로젝트 음반과 디지털 싱글을 냈지만 아직 이들에게 정규 앨범은 없다. 전지우는 “욕심은 많지만 정규 앨범인만큼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올해 입대를 앞둔 제이셉은 “내년에 카드에 내가 없을 가능성이 있다. 나 없이 정규 앨범을 진행하려면 해도 되는데 개인적으로 아쉬울 것 같다. 나 없이 정규 앨범이 나오는 게 두렵다”고 농담했다. 그러면서 국방의 의무에 대해서는 “더 보여드리지 못하고 활동을 잠시 멈추는 게 아쉽고 부담이 있긴 하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제이셉 오빠가 군대에 가기 전에 우리 그룹이 자리 잡았으면 좋겠어요. 그게 올해 카드의 목표예요. 카드가 많은 분들에게 비춰질 기회가 좀 더 많았으면, 카드의 노래가 많이 노출됐으면 해요. 1위가 아니더라도 좋아요. 차트인에 오래 머물렀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나만 아는 가수’지만 ‘너도 나도 아는 가수’ ‘당연히 아는 가수’가 됐으면 좋겠어요. 팬 분들의 어깨에 힘이 가게 더 노력할게요.”(전지우)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DSP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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