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자체 제작돌’ 임팩트 “고군분투 1560일, 멘탈 강해져”

입력 2020-05-08 15: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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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자체 제작돌’ 임팩트 “고군분투 1560일, 멘탈 강해져”

지난달 28일 새 앨범 ‘L.L’과 타이틀곡 ‘거짓말이야’로 돌아온 그룹 임팩트(지안, 제업, 태호, 이상, 웅재). 어느덧 5년차가 된 이들에게 이번 앨범은 그 어느 때보다 뜻 깊다. 오랜 기다림 끝, 1년 3개월 만에 선보인 앨범인 동시에 데뷔 이후 ‘처음’ 발표한 미니앨범이기 때문이다.

임팩트는 실력파 ‘자체 제작돌’의 앨범답게 이번에도 여섯 곡의 수록곡 모두 멤버들의 자작곡으로 완성했다. 웅재가 작업한 타이틀곡 ‘거짓말이야’는 트로피컬 하우스(Tropical House)와 딥하우스(Deep House) 장르를 믹스업한 곡으로 임팩트만의 색깔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오래 기다린 앨범이고 전곡을 우리가 작업한 앨범이라 애착이 더 커요. 수록곡뿐 아니라 앨범 제작 과정에서 우리의 의견과 작업물이 많이 들어갔어요.”(태호)


“이전 앨범은 많아 봐야 서너 곡이었는데 처음으로 여섯 곡을 실었어요. 새로운 작업이었죠. 음악도 영화도 언제든 ‘재발견’ 될 수 있잖아요. 우리 앨범이 기록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작업했어요. ‘당장 큰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보다는 좋은 기록이 되어서 나중에 들어도 좋은 음악이 됐으면 해요. 수록곡 중에서도 좋은 곡이 많으니 잘 들어주셨으면 해요.”(이상)

“공을 많이 들인 앨범이에요. 오랜만에 나온 앨범이니까 음악적으로 팬들에게도 대중에게도 납득이 되는 앨범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우리가 만들었지만 잘 만든 앨범이지 않나 싶어요. 팬들이 듣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웅재)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 목마름도 컸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터진 코로나19가 복병이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음악 방송 녹화는 무관중으로 진행됐고 대면하는 팬 행사와 공연은 개최가 힘든 상황이 됐다. 활동 기간 또한 2주로 비교적 짧았다. 견우와 직녀처럼, 서로에게 닿지 못해 아쉬운 건 임팩트도 팬들도 같은 마음이었다.

“그간 국내 팬들을 볼 기회가 많지 않았어요. 이번 앨범을 통해 팬들을 대면할 수 있겠다고 기대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만나지 못하고 활동도 짧게 해서 마음이 많이 아파요.”(지안)

“활동을 2주 밖에 못한 아쉬움도 있지만 수록곡을 무대에서 라이브로 보여드리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요. 타이틀곡 ‘거짓말이야’도 좋지만 수록곡들도 굉장히 좋거든요.”(제업)


‘L.L’의 트랙리스트는 ‘I'm Fine’으로 시작해 ‘이 무대가 끝이 나면’으로 끝맺는다. 특히 먹먹함을 자아내는 ‘이 무대가 끝이 나면’은 ‘언제나 임팩트를 기억해 달라’는 마음을 담은 ‘팬송’이다. “트랙리스트의 시작과 끝이 꼭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임팩트의 진심 같다”는 기자의 말에 임팩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웅재는 “의미가 담겨 있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생각하면서 트랙리스트 순서를 짰다”고 밝혔다. 이어 임팩트는 알려진 타이틀곡을 제외한 수록곡 다섯 곡을 한 명씩 맡아 소개했다.

“‘I'm Fine’(아임 파인)은 제목에 우리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들어있기도 하고 임팩트의 감성 발라드를 보여줄 수 있는 곡이어서 첫 번째 트랙으로 넣었어요.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해요.”(태호)

“‘라리다’(LALIDA)는 데뷔 초 작업한 곡을 재편곡한 작업물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수록을 반대했어요. 활력이 천장을 찍을 때 만든 곡이라 지금의 우리와는 괴리감이 있는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다시 작업하는 과정에서 그때의 추억이 생각나더라고요. 크게 바라는 것 없이 열정적이고 패기 넘치던 당시 우리의 모습이 떠올랐죠. 듣다 보면 고민을 잊게 해주는 곡이에요. 이 곡을 들으면 여러분도 현실의 고민을 내려놓고 신 나게 즐기는 텐션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이상)


“‘와이파이’(WiFi)는 작업을 다 끝내고 나서도 앨범에 넣을지 말지 많이 고민했어요. 청량하고 귀여운 느낌이라 기존 임팩트가 보여준 모습과 많이 달랐거든요. 하지만 반대로 우리의 순수하고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면 팬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실었어요.”(웅재)



“요즘 제가 음악을 듣는 기준은 ‘얼마나 잘 들려주는 곡인가’인데요.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는 듣다 보면 그려지는 이미지도 많고 영감이 많이 떠올라요. 생각하는 재미에 빠지게 하는 곡이죠. 잘 들려주는 곡이라고 생각해요.”(지안)

“팬송 ‘이 무대가 끝이 나면’에 슬픈 감정을 가지지 않았는데 최근에 이 곡으로 영상 콘텐츠를 찍다가 저도 멤버들도 많이 울었어요. 팬들은 노래 가사가 왜 이렇게 슬프냐고 하는데 이별을 뜻하는 노래는 아니에요. 언젠가 헤어질 상황이 슬프고 두렵지만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는 마음을 담았죠. ‘이 무대가 끝이 나면’을 팬들에게 직접 보여드릴 기회가 꼭 있었으면 좋겠어요.”(제업)


제국의 아이들의 남동생 그룹으로 2016년 1월 27일 데뷔한 임팩트는 팀을 알리기 위해 음악 활동과 더불어 ‘아육대’ ‘너의 목소리가 보여4’ ‘불후의 명곡’ 등 다양한 예능에 출연했다. 2017년에는 드라마 촬영이 겹친 이상을 제외하고 네 멤버가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더 유닛’에 도전해 주목받기도 했다. 부단히도 열심히 달려온 임팩트는 지난 1560일(인터뷰한 6일 기준)을 돌아보며 추억했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과거 영상을 많이 찾아봤어요. 정말 많은 추억이 있더라고요. 지금까지 달려오면서 힘들고 슬플 때도 있었지만 좋았던 기억도 많아요. 그 모든 시간이 추억이고 선물이죠.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앞으로의 모습도 기대돼요.”(태호)

“데뷔 초 우리의 서툰 모습을 좋아해주고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늘 감사해요.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이제야 ‘정말 멋모르고 철없던 때에 열정만 가지고 데뷔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데뷔 전에는 치열한 경쟁을 겪어본 적도 없었거든요. 데뷔 후에는 나름 고군분투하면서 상처받는 날도 있었고 스스로 만족하지 못해 분한 날도 있었어요. 그 과정에서 인생의 교훈을 얻었고 멘탈도 강해진 것 같아요. 임팩트와 함께한 시간은 저에게 소중한 양분이 됐어요.”(이상)

“데뷔 초에는 물 안에서 흐르는 대로 아등바등해온 것 같아요. 관점 하나를 바꾸니 벗어나게 되더라고요. 지금은 물 밖에 나와서 흐르는 물을 볼 수 있게 됐죠. 깨달음을 얻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고 현명하게 대처해 살아내는 교훈도 얻었죠. 비싼 인생 수업을 한 것 같아요.”(지안)


“연습생 시절 ‘데뷔 못하면 어쩌지’ 싶은 마음에 매일 불안했고 걱정도 많았어요. 데뷔 후에도 스스로 잘하고 있는지, 불안했죠. 사람들이 제 노래를 듣고 싶어하지 않으면 활동을 계속 할 수 없으니까요. 어느 날 돌아보니 그 시간 꿈을 향해 함께 걸어온 멤버들이 곁에 있었더라고요. 좋아해주는 팬들도, 제가 쓴 음악도 있었고요. ‘나쁘지 않게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는 잘할 수 있는 믿음으로, 나아가려고요.”(웅재)

“뿌듯함보다는 아쉬움이 커요. 솔직히는 아주 가끔 ‘가수를 괜히 했나’ 후회가 될 정도로요. 가수를 안 했으면 더 많이 이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지만 지금의 저는 더 많이 성장했고, 단단해졌어요. 오기도 생겼고요. 악에 바쳐서라도 꼭 저를 알리고 싶고 성공하고 싶어요. 박효신 선배가 부른 ‘야생화’처럼요.”(제업)

여러 차례 재발견된 ‘실력파’ 임팩트에게도 늘 호시절만 있었던 건 아니다. 해마다 수십 팀이 데뷔하고 사라지는 치열한 아이돌 세계에서 활동을 이어오는 것이 녹록진 않았다. 이제는 군 복무와 계약 종료가 성큼 다가온 만큼 더욱 행보에 신중해지는 시기다.

“팬들이 군 복무를 두고 많이 걱정하는데요. 군대는 나라의 부름이고 누구나 가야 하는 거잖아요. 활동할 수 있는 기간에는 최대한 음악으로 팬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태호)

“멤버들과 향후 계획을 두고 많이 이야기하는데 지금은 당장 앞에 있는 것을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팬들을 위한 무대에 집중해야죠. 미래를 생각해도 달라지는 건 없고 우선은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웅재)

“이번 앨범의 트랙리스트를 보고 시작과 끝을 전하는 메시지를 팬들도 느꼈나 보더라고요. 팬레터에 ‘말을 꺼내면 내가 상상하고 예측하는 부분이 현실이 될까 무섭다’는 이야기가 담겨 있었어요. 마음이 아팠어요. 암시가 아니라 우리가 솔직하게 고마움을 전하는 메시지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지안)


활동 공백기에도 SNS와 V라이브 등을 통해 팬들과 꾸준히 소통을 이어온 임팩트. 이들은 팬들과 해보고 싶은 이벤트로 캠프(태포), 연탄봉사(지안), 식사 대접(이상), 팬사인회(웅재), 라이브 공연(제업)을 꼽았다. 임팩트는 실현할 수 있다는 청사진을 그리며 인터뷰 마지막까지도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강조했다.

“팬들이 있기에 음악을 할 수 있었어요. 팬들과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아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해요. 우리 음악을 들어주시고 좋아해주시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같이 웃으면서 좋은 추억을 만들 날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조금만 기다려줬으면 좋겠어요. 많이 사랑합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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