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PD “편집→자막 바꿔…차근차근 갈 것” [PD를 만나다①]

입력 2023-07-0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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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베테랑 유재석, 하하! 예능 뽀시래기 주우재, 박진주, 이이경, 이미주! 웃음을 위해선 다짜고짜 뭐든지 하는 버라이어티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가 2주간의 휴식기를 가진 뒤 다시 시청자들 앞에 섰다. 기존 멤버들의 하차, 새 멤버 투입 그리고 새로운 PD들이 연출을 맡으며 쇄신에 나선 것. 지난 1일 휴식기 후 첫 방송이 나간 뒤 배턴을 이어받은 ‘놀면 뭐하니?’의 김진용, 장우성 PD를 만나 프로그램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지난 1일 방송 이후 만족도를 묻자 먼저 장우성 PD는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진 않지만, (휴식기 이후) 첫 방송에서 기대했던 변화 포인트는 주우재가 들어오면서 우리가 기대만큼 달라질 수 있을까라는 점이었다. 우리가 봤을 땐 확실한 가능성이 보였다. 주우재가 이이경을 편하게 하고, 유재석을 거침없이 몰아쳐 ‘사람을 제대로 봤다’ 싶었다”라며 “시청자분들이 몰랐을 수도 있지만 시각적인 변화도 주고 싶어서 자막 디자인도 꽤 많이 바꿨다. 어떻게 보면 지상파 예능에서 보던 형식이 정해져 있는데, 그걸 깨고 유튜브나 다른 콘텐츠에서 쓰는 즉각적인 효과를 도입했다. 이렇게 많이 바꿔도 되나 했는데 그런 면에서도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또 시청률 부분에 대해서는 “시청률이 어떻게 나올까 궁금했다. 순조로운 출발은 아니더라도 용기를 잃을 만큼은 아니었고, 계속 올라가면 되겠다 싶었다. 애초에 만루 홈런을 바라진 않았다. 야구로 따지면 번트로 간신히 살아남아서 1루로 나간 게 아닌가 싶다”라고 솔직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김진용 PD는 “(시청률이) 너무 잘 나와도 걱정이었을 것 같다. 사실 잘못 쳐도 안타를 치는 경우가 있지 않나. 또 2주 결방되는 동안 시청자들이 빠지는 걸 아니까 부담도 있었다. (시청률) 분당 그래프 후반에 계속 차곡차곡 쌓이는 걸 보니 그래도 아직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이전에 방송이) 늘어진다는 지적이 많았었는데 편집을 빨리해 보려고 했다. 기존에 지상파에서는 기승전결이 확실한 편집을 했다면, 요즘 시청자들은 그런 게 필요 없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1회를 엄청 빼곡하게 채운 편집을 했다. 불필요한 동선도 다 날렸다”라고 이번에 바뀐 ‘놀면 뭐하니?’에 대해 설명했다.



또 장우성 PD는 “그런 기조는 앞으로도 가져갈 예정이다. 시청 패턴이 변했다기보단, 영상 콘텐츠에 대한 대중들의 이해 수준이 완전 달라진 것 같다. 요새는 영상을 1.5배 혹은 2배로 본다고 하더라. 젊은 세대만 그런가 생각했는데 점점 더 많은 세대들이 시간 효율을 생각하는 것 같다. 친절한 설명이 있는 호흡을 준다는 느낌보다 대중들이 궁금해하는 전개에서 재미가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덧붙였다.

돌아온 ‘놀면 뭐하니?’에 대해 실망스러운 반응과 희망적이란 반응이 공존했다. 이런 반응들에 대해 PD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김진영 PD는 “(시청자들의) 피드백을 봤는데 자막이 깔끔해서 좋다는 의견이 있었다. 또 아주 좋은 댓글은 아니었지만, 안 좋은 말을 쓴 다음에 ‘그래도 편집은 빨라져서 좋네’라고 하시더라”라고 말했고, 장우성 PD는 “우리가 딱 바랐던 목표였다. ‘그래도 좀 나아졌다’ ‘조금이라도 나아졌다’는 반응이. 하나씩 바꿔가고 차근차근 갈 생각이다”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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