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온라인게임 스타크래프트의 프로게이머들이 불법 베팅사이트와 연계,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업계와 팬들이 술렁이고 있다.
한국e스포츠협회 김철학 국장은 14일 동아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언제부터인가 e스포츠가 불법 인터넷 사이트에서 베팅 소재로 이용되는 것을 발견했다. 발견 즉시 사이버수사대와 문화부공조 체제에서 폐쇄조치를 취했지만 서버를 옮기는 방식으로 피해다녀 골치거리였다”면서 “최근에는 한 발 더 나아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승부조작설까지 돌아 진위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검찰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프로 스포츠 중 국민체육진흥법 시행령에 따라 경기 승패 예측베팅이 가능한 스포츠 토토와 특별법으로 베팅이 허용된 경마, 경륜, 경정 등에서의 베팅은 합법이지만, 이를 제외한 인터넷 사설 서버를 활용한 사이트에서의 베팅은 모두 불법이다.
가장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프로게이머 10명 안팎 연루설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김 국장은 “커뮤니티에서 승부조작 연루설을 싸고 일부 선수들의 실명을 거론하는 팬들이 있는데 명예훼손이 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며 “조기에 외부 요인을 근절하고자 검찰에 의뢰한 것일 뿐 선수 연루설 등에 대해 밝혀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일단 자체조사에 들어간 협회는 승부 조작의 여지를 줄이기 위해 출전 선수 명단을 사전 예고 방식에서 현장 공개 방식으로 변경했다.
건전한 여가문화를 육성하고자 만들어진 e스포츠가 불법베팅에 연루되고, 승부조작설 과 선수연루설 등의 의혹까지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팀 해체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