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모텔 화재 충격, 투숙객 방화→광주 모텔 화재→33명 사상

입력 2019-12-22 17: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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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모텔 화재 충격, 투숙객 방화→광주 모텔 화재→33명 사상

광주 모텔 화재 사고가 주목받는다. 광주 한 모텔에서 투숙객이 지른 화재로 2명이 숨지는 등 3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22일 광주 모텔 화재로 투숙객 2명이 숨졌다. 화재가 난 광주 모텔에는 32개 객실에 투숙객 49명과 주인과 관계자 4명 등 53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모텔은 1층에 카운터 등이 있고 2~5층이 객실이다. 모텔 주인은 주말이라 객실 32개 객실 중 5개를 뺀 객실이 모두 찰 정도로 손님이 많았다고 말했다.

화재가 발생하자 2,3층 투숙객이 대부분인 20명은 자력은 탈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객실에 있던 투숙객 33명은 연기 흡입과 화상 피해 등을 입었다. 그중 2명은 사망했고, 31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으로 이송된 이들 중 10여 명은 중상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모텔 주인과 관계자 등을 통해 화재 당시 53명이 모텔에 있었다는 걸 확인했다”며 “33명을 이송했고 모텔 안에 갇혀 있거나 남아 있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이 모텔은 화재 발생 당시 자동화재탐지시설 비상벨은 울렸으나 스프링클러는 설치돼 있지 않아 화를 키웠다.

소방당국은 “스크링클러 설치 의무가 아니었던 1996년도에 허가가 난 건물”이라며 “숙박시설의 경우 6층 이상, 1000㎡ 이상이면 의무설치 대상이지만 5층이라 의무설치 대상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날 화재는 오전 5시 45분경 모텔 308호실에서 시작돼 3층 복도를 태우고 30여 분만인 오전 6시 7분경 진화됐다.

경찰은 모텔 308호실에 묵었던 김모(39) 씨가 불을 지른 것을 확인, 긴급체포했다. 김 씨는 방에서 라이터를 이용해 베개에 불을 붙이고 화장지를 풀어 불이 번지도록 한 뒤 이불로 덮어놓은 채 밖으로 나갔다. 김 씨는 방 안에 두고 온 짐을 챙기기 위해 다시 돌아와 방 문을 열자 산소가 유입되면서 불과 연기가 더 거세졌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이 불로 유독가스를 마시고 쓰러졌다가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현재 병원에서 호흡기를 끼고 있는 김 씨는 “자신이 불을 지른 것이 맞다”며 방화 이유에 대해 신변을 비관했다면서도 횡설수설하고 있다.

경찰은 치료가 끝나는 대로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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