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텔레그램 n번방 ‘박사’ 조주빈 신상공개…동료 “조용한 아이였는데”

입력 2020-03-24 10: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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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텔레그램 n번방 ‘박사’ 조주빈 신상공개…동료 “조용한 아이였는데”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의 핵심 용의자인 ‘박사’ 조모 씨의 신상이 공개됐다.

SBS는 23일 오후 ‘텔레그램 n번방’의 ‘박사’ 조 씨에 대해 인천의 한 전문대를 졸업한 조주빈(25)이라고 단독 보도했다. 정보통신을 전공한 조주빈은 재학 당시 학보사에서 편집국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고. 4학기 중 3학기에서 평균 학점 4.0을 받으며 우수한 편에 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SBS와의 인터뷰에서 조주빈의 학보사 동료는 “어디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조용한 아이였다”면서 “내가 알고 지냈던 사람이 박사였다니 일차적으로 먼저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은 2019년 2월부터 수십여 명의 여성을 협박하여 성 착취 영상물을 찍게 하고, 이를 텔레그램을 통해 판매한 디지털 성범죄 사건. 핵심 용의자는 영상을 1번방부터 8번방까지 8개의 채팅방에서 판매한 n번방의 ‘갓갓’과 입장 금액에 따라 채팅방 등급을 나눈 박사방의 ‘박사’다.

박사방의 경우 공식적으로 확인된 피해 여성만 74명이며 이가운데 미성년자가 16명 포함됐다. 조주빈은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 얼굴이 나오는 나체 사진을 받아낸 후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촬영하도록 협박하고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주빈은 유료 대화방을 운영하며 후원금 명목으로 암호화폐를 받은 후 유료회원을 입장시켜 성 착취물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 19일 ‘박사’ 조주빈을 비롯해 총 4명을 검거하고 구속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21일 방송과 SNS 계정을 통해 19일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당시의 조주빈의 얼굴을 공개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지만 눈과 헤어스타일 등이 드러난 사진이었다. ‘박사’의 신상을 공개하고 그를 포토라인에 세워달라는 국민청원이 230만을 넘어선 가운데 23일 SBS 뉴스를 통해 조주빈의 신상이 공개됐다.

SBS가 단독 보도로 선공개했지만 공식적으로 조주빈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는 오늘(24일) 결정된다. 범죄자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하는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는 경찰 3명과 외부위원 4명으로 구성되며 위원 7명은 다수결로 범죄자의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한다.

한편, 경찰은 또 다른 텔레그램 채팅방 ‘n번방’의 운영자로 알려진 ‘갓갓’ 검거를 위해 수사망을 좁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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