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말~5월 초 제주도 18만명 방문 예상
-“국경수준 방역체제 운영, 불편 감수해야”
-“증상 숨길시 민형사 책임 철저히 묻겠다”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의 연휴기간에 제주도를 찾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자, 결국 원희룡 지사가 직접 나서 방문 자제를 촉구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23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황금연휴 기간에 약 18만 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어서 걱정이 많다”며 “제주도는 국경 수준의 강화된 방역체제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이니 가급적 제주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최근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방역당국은 “절대 안심할 수 없다”며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4월 30일 석가탄신일부터 5월 1일 노동절, 5월 5일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연휴기간에 제주도의 호텔과 리조트, 골프장 예약이 크게 늘고 항공편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원희룡 지사가 이날 ‘황금연휴를 앞두고 국민들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으로 대국민 호소를 한 것은 지역감염이 한 건도 없을 정도로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던 제주 지역의 코로나19 방역이 갑작스레 몰리는 외지 방문객으로 인해 깨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원 지사는 이날 발표문에서 “그동안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답답하고 지친 국민들이 제주를 찾아주시는 발걸음을 따뜻하게 맞는 것이 당연한 도리지만, 치료제와 백신이 나오기 전에는 방역을 풀고 안심할 수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코로나 사태가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주도는 국경 수준의 강화된 방역 체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며 ”방역의 관점에서 필요한 불편은 감수해 주셔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발열, 기침 등 미미한 증상이라도 나타나면 즉시 신고해야 하고, 도움을 요청하면 철저히 보호하고 지원하겠다”며 “이러한 지원 안내에도 불구하고 증상을 숨기는 경우에는 모든 민·형사상의 책임을 철저히 묻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