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교회, 남아공 산불 피해복구 팔 걷어붙여

입력 2021-05-05 16: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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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테이블산 산불로 도서관 등 건물 6동이 불에 탄 케이프타운대학교(UCT) 피해복구 활동에 참여한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이 학교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코로나19에 산불까지, 침통한 지역사회에 위로와 희망 전해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산불 피해복구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세계 7대 자연경관 중 하나인 테이블산에서 발화한 이번 산불은 강풍을 타고 인근 케이프타운대학교(UCT)까지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학교 당국은 하나님의 교회 대학생봉사단 아세즈(ASEZ)에 도움을 요청했고, ASEZ 회원뿐 아니라 여건이 되는 신자들도 힘을 보탰다.

4일 하나님의 교회 관계자는 “2년째 지속하고 있는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 산불까지 겹쳐 시민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어렵고 힘든 시기인 만큼 힘을 합쳐 난관을 헤쳐 가는 지혜와 사랑이 필요하다. 작은 힘이나마 지역사회에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취지를 밝혔다.

도서관 산불피해 복구 작업에 참여한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이 한 줄로 길게 늘어서서 자료가 든 플라스틱 상자를 나르고 있다. 사진제공 |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진화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4월 29일(현지시간) 하나님의 교회 봉사자들은 UCT 도서관 복구작업에 참여했다. 이곳 도서관에는 남아공뿐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 전체를 아우르는 연구논문, 지도, 희귀도서, 영화, 사진, 신문, 잡지 등 방대한 자료들이 보관돼 있다.
이번에 소실된 자료는 아프리카 대륙에 관한 연구논문 약 7만 점, 영상자료 약 3500점, 대륙 전체 정부간행물, 디지털화 작업을 위해 보관 중이던 원고와 기록보관소 자료 등이다. 이 중에는 19세기에서 20세기 초에 출판된 희귀 논문도 있어 자료 수색과 이전이 시급하다.

작업은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가운데 학교 관계자의 설명에 따라 진행했다. 봉사자들은 도서관 지하 1층에서부터 지상까지 긴 줄을 만들어 자료 상자를 날랐다. 전문가들이 수집하고 분류한 자료들이 든 플라스틱 상자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종일 서서 바깥으로 옮겼다.

UCT 대학원에 재학 중인 은칸이소 트래버 마솜부카 씨는 “이틀 전에도 이곳을 지날 때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이렇게 전소되고 무너진 걸 보니 마음이 아프다”며 “불타버린 건물은 다시 지을 수 있지만 소실된 책과 자료들은 되돌릴 수 없어 너무 안타깝다. UCT 학생으로서 학교를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고, 무엇이라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도서관 산불피해 복구 작업에 참여한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이 한 줄로 길게 늘어서서 자료가 든 플라스틱 상자를 나르고 있다. 사진제공 |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학사 졸업생인 브리츠 반 질 씨도 “이번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돼 다행”이라고 소감을 전하며 “어려운 시기에 함께 긍정적인 에너지로 봉사하는 성도들의 모습이 학교와 주민들에게 힘이 되길 바란다. 졸업생으로서 피해복구에 참여해준 모든 봉사자들에게 감사하며, 하루빨리 학교가 재건될 수 있도록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세계 175개국 7500여 교회를 중심으로 환경보호, 긴급구호, 헌혈, 교육지원 같은 봉사를 지속적으로 전개하는 하나님의 교회는 지난해까지 총 2만 회가 넘는 봉사활동에 연인원 136만여 명이 참여했다. 이는 55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봉사한 횟수와 같고, 그동안 참여한 인원은 웬만한 광역시 인구와 맞먹는다.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방역과 지원에도 치중하고 있다. 국내 소외계층의 코로나19 극복을 기원하며 성금 2억3000만 원을 기탁했고, 보건용 마스크(KF94) 3만 매를 지원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각국의 취약계층에 마스크와 손소독제, 생필품, 식료품을 전달하며 용기와 희망을 전하기도 했다.

하나님의 교회 직장인청년봉사단 ASEZ WAO 회원들이 츠와네시 헤놉스강 일대에 버려진 비닐, 페트병 등 각종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사진제공 |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대학생과 직장인 청년들이 주축이 된 봉사활동도 사회적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응원캠페인 ‘핸드투핸드 릴레이’와 ‘하트투하트 릴레이’는 오랜 코로나19 방역에 지친 전 세계 의료진과 소방관, 공무원 등에게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우울감, 고립감 등을 호소하는 청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우는 온라인 인성포럼도 진행했다. 미국 코네티컷 하나님의 교회 대학생들이 정신건강을 주제로 개최한 온라인 인성포럼에는 코네티컷대 총장과 교수, 예일대 교수 등이 패널로 참여해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이들의 진정 어린 행보는 각국 정부, 기관에서 답지한 3000회가 넘는 상으로 이어졌다. 대한민국 3대 정부에서 수여한 대통령 단체표창, 정부 포장, 대통령 표창장을 포함해 미국 대통령 자원봉사상, 영국 여왕 자원봉사상, 그린애플상 등이 대표적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 |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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