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의 설립자 신준식 박사가 환자에게 추나요법을 시술하고 있다. 사진제공 | 자생한방병원
자생한방병원, 다양한 진료 특허로 맞춤형 의료서비스
프로그램으로 정확한 교정 수치 확인
보완 작업 후 실제 진료 적용 예정
신준식 박사 “환자의 알 권리 보장”
동물실험 모델로 연구 정확도 높여
요즘 병원들은 환자중심, 맞춤형 의료 서비스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같은 진료법이라도 보다 환자가 편하고 받을 수 있고, 진행과정과 결과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관련 서비스나 기술 개발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그래서 환자 맞춤형 진료 서비스를 위한 병원들의 특허 개발도 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병원장 이진호)이 최근 추나요법 관련 특허를 받은 것도 이러한 미래 진료서비스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프로그램으로 정확한 교정 수치 확인
보완 작업 후 실제 진료 적용 예정
신준식 박사 “환자의 알 권리 보장”
동물실험 모델로 연구 정확도 높여
추나요법 시술 후 모니터로 확인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자신의 손과 신체 일부분으로 환자의 틀어진 뼈나 인대, 근육 등을 밀고 당겨 바로 잡는 전통적인 수기요법이다. 추나요법의 장점은 특정 환부 치료만이 아닌 전신 균형 회복에 주안점을 둔다는 점이다.
근골격계 질환의 원인은 단순히 통증 부위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근골격계 질환은 신체균형이 틀어져 오랜 시간 뼈와 근육 등에 부담이 쌓여서 발생한다. 추나요법은 근골격계 질환의 근본적 치료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추나요법은 신체 불균형 교정과 함께 이에 따른 근골격계 증상 완화 및 치료에 효과적이지만, 환자가 치료 전후 교정 효과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없어 한의사의 설명에 의존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자생한방병원은 추나요법의 진료 전후 효과를 환자가 화면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관련 장치를 발명하고 특허권을 취득했다. 장치의 정식 명칭은 ‘추나요법 치료 전후의 비교자세를 보여주는 자세 비교장치 및 그 방법’(이하 ‘추나요법 전후 비교장치’)이다. 추나요법을 발굴해 재정립한 자생한방병원의 설립자 신준식 박사가 직접 고안했다.
‘추나요법 전후 비교장치’는 추나요법 치료 전과 후 상태를 실시간으로 촬영해 환자가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환자 골반이 불균형일 경우 양쪽 다리 길이에 차이가 나게 되는데, 그러면 엎드려 무릎을 90도로 구부린 후 다리를 벌렸을 때 벌어지는 각도도 달라진다.
환자가 추나요법 시술대에 오르면 비교장치를 이용해 치료 전 환자의 양쪽 다리 길이와 벌어지는 각도를 촬영해 기록한다. 이후 추나요법 치료를 진행하고 동일한 조건으로 개선된 상태를 재촬영한다. 환자는 시술대 옆의 화면을 통해 치료 전후 사진을 비교해 보면서 추나요법 효과에 대해 한의사로부터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장치에 내장된 프로그램으로 정확한 교정수치도 확인 가능하다. 자생한방병원은 이번 특허와 관련해 적용할 수 있는 추나요법 영역 확대 등 발명 보완 작업을 마무리한 뒤 실제 진료에 적용할 계획이다.
장치를 고안한 신준식 박사는 “환자들은 최선의 의료를 받을 권리와 함께 자신이 받는 치료법에 대한 정보를 명확하게 알 권리가 있다”며 “앞으로 자생한방병원이 더욱 환자중심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한의 의료기관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선점을 찾고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래 사진은 추나요법의 효과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추나요법 전후 비교장치’ 화면. 사진제공 | 자생한방병원
동물실험 모델 특허도
자생한방병원은 ‘추나요법 전후 비교장치’ 외에도 척추와 관절 질환 치료법 개발을 위해 연구 개발을 통한 특허 출원을 계속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9월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의 치료법 개발을 위해 두 가지 동물실험 모델에 대한 특허를 취득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두 건 모두 해당 치료법의 동물실험 모델에 대한 국내 최초의 특허다.
허리디스크 상태를 재현하는 동물실험 모델은 디스크 손상 및 염증 등 중증도 통제가 가능해 표준화된 모델로 활용하기 적합하다. 척추관협착증 관련 특허는 서로 다른 경도의 생체 실리콘을 동물의 척추관에 이식하는 모델로 신경 손상의 정도와 중증도를 조절해 기존 연구모델에 비해 연구 진행의 정확도와 신뢰도를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외에 자생한방병원은 특허 활동을 기반으로 근거 중심의 치료법을 고도화시키는 데 적극 활용하고 있다. 척추관절연구소는 표준화된 척추관협착증 동물실험 모델을 바탕으로 척추관협착증의 조기 진단과 치료법 개발을 위한 관련 연구 논문을 SCI(E)급 국제학술지 ‘Plos One’에 발표하기도 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