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광명병원 “혈중 염증수치, 심혈관질환 장기 예후 결정 중요 인자”

입력 2023-03-03 10:0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관상동맥질환에서의 염증 수치 변화 및 임상적 영향

관상동맥질환에서의 염증 수치 변화 및 임상적 영향

정영훈 교수팀, 스텐트 시술 관상동맥질환자 대상 연구
나쁜 예후 염증수치 증가된 경우, 전체 환자의 3분의 1
중앙대광명병원의 연구팀이 혈중 염증 수치가 심혈관질환(관상동맥질환)을 가진 환자의 장기적인 예후를 결정하는 중요한 인자임을 한번 확인했다.

순환기내과 정영훈, 송혜근 교수와 경상국립대병원 순환기내과 연구팀은 스텐트 시술을 받은 관상동맥질환 환자 423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혈중 염증 수치가 심혈관질환의 급성기 및 만성기 예후를 결정하는 중요한 원인임을 규명했다.
스텐트 시술 및 심혈관계 약물의 발전으로 고위험 관상동맥질환 환자의 예후도 이전에 비해 양호해졌으나,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재발을 겪고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소판 활성도 및 콜레스테롤의 조절이 가장 중요한 치료 방법이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으로 관리하는 경우에도 동맥경화증 진행 및 혈전으로 인한 질환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학계에서는 혈중 염증수치가 동맥경화증-혈전 진행의 중요한 원인으로 제시되어 왔으나, 적절한 심혈관계 약물치료를 받는 관상동맥질환 환자에서 염증 정도가 어떻게 변화되며 예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자료는 없었다.

정영훈 교수팀은 시술 직전 및 시술 1달째에 염증 수치를 반복해서 측정하여 급성심근경색의 유무에 따른 염증 수치의 변화를 확인했다. 연구를 통해 염증 수치의 고위험군 기준은 시술 후 시간에 따라 변화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급성기에는 초기 hsCRP 2.4 mg/L 이상인 경우 1달 동안의 심혈관계 질환 재발이 증가되었고, 이런 현상은 급성심근경색 환자에서만 관찰됐다. 안정기에는 1개월에 측정된 hsCRP이 1.6 mg/L 이상인 경우, 모든 질환에서 장기 심혈관계 질환 재발과 유의한 관련이 있었다.
이런 결과는 급성심근경색 환자 뿐 만 아니라 안정형 협심증 환자에서도 마찬가지로 관찰됐다. 즉, 급성심근경색 환자인 경우 초기부터 적극적인 항염증치료의 도입이 필요하나, 안정형 협심증인 경우 약물 사용 후 어느 정도 질환이 안정화된 이후 항염증치료를 시작해도 늦지 않음을 시사한다.
중앙대광명병원 순환기내과 정영훈 교수(왼쪽)과 송혜근 교수

중앙대광명병원 순환기내과 정영훈 교수(왼쪽)과 송혜근 교수


연구결과에 대해 송혜근 교수는 “한국인은 서구인에 비해 혈중 염증 수치가 낮다고 알려져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인에서도 염증 수치는 관상동맥질환 환자에서 급성기 뿐 아니라 안정기에도 여전히 허혈성 임상사건 발생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규명했다”고 말했다.

정영훈 교수는 “심혈관계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대규모 임상연구들을 통해 콜히친 같은 항염증치료가 환자의 예후를 개선한다는 것이 충분히 증명되어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인 환자에서도 심혈관계 약물 치료 후에도 약 3분의 1 정도에서 높은 염증 수준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는 향후 도입될 항염증치료가 필요한 고위험군 선별에 대한 한국인 기준을 제시하는 중요한 자료”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혈전 관련 분야의 국제적인 학술지인 ‘‘Thrombosis and Haemostasis(IF: 6.681)’에 실렸다.

김재범 기자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