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번한 부정출혈, 생리과다…자궁근종 의심 [건강 올레길]

입력 2023-05-02 17: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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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석 원장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달에 한 번씩 겪는 생리는 여성 건강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여성들이 느끼는 불편함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최근에는 스트레스 및 환경호르몬 노출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비정상적인 주기에 따른 고민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비정상적인 생리주기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방치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부정출혈, 생리과다, 생리통 등의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질환에 의한 증상일수 있어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그중 가임기 여성 3명 중 1명에게 발생할 정도로 흔한 질환 중 하나인 자궁근종이 대표적이다.

자궁근종은 여성들의 골반 부위에서 발생하는 종양으로, 신생 세포가 자궁 근육층 내에서 분열하여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지만 전체 환자의 약 60%가 에스트로겐 분비가 활발한 30~40대 여성이라는 점을 통해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성장이 촉진된다고 추정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양성 종양으로 자궁의 넓은 근육층 내에서 무작위로 발생할 수 있어 위치 또한 다양하게 나타난다. 자궁 근육 안에 파묻혀 있는 경우, 자궁 바깥으로 밀고 나오는 경우, 자궁 안을 파고드는 경우 등 여러 모습을 보이며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증상도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이러한 자궁근종은 주로 생식기관과 관련된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여성들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근종이 착상을 방해하는 위치에 있다면 난임이나 유산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임신 중에도 근종으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임신을 계획 중에 있는 여성이라면 우선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제는 자궁근종은 대개 증상이 없어 발견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 다수의 여성들은 건강검진 도중에 우연히 근종을 발견하거나 갑작스러운 하혈이나 극심한 복통으로 응급실을 찾았다가 발견하기도 한다. 따라서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만약 자궁근종이 발견된다면, 수술이나 약물 치료 등의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다만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이라면 자궁근종 치료 시 가임력이 손상여부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다행히 최근에는 마취 없이 고강도 초음파를 이용해 근종을 제거하는 ‘하이푸’ 시술 등장으로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최상산부인과 최동석 원장은 “하이푸는 흉터나 감염에 대한 부담이 적고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는 치료 방식이다”며 “다만 의사가 실시간으로 영상을 통해 자궁 내부를 확인하며 초점을 맞춰 시행하기 때문에 시술을 시행하는 의료진의 숙련도와 해부학적 지식이 충분한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산부인과 등 관련 병원을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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