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즐기는 골린이, 테니스·골프 엘보 조심하세요 [건강 올레길]

입력 2023-06-12 16: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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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원장

골프는 나이와 성별, 그리고 체력적 조건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특히 최근에는 골프에 입문하는 젊은 세대들이 증가하면서 이른바 ‘골린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이처럼 진입장벽이 낮아졌다고 해서 방심해서는 안 된다. 자칫 잘못하면 큰 부상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중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부상 중 하나인 골프엘보(내상과염)를 빼놓을 수 없다.

골프엘보는 손목과 손가락을 구부리는 근육과 아래팔을 안쪽으로 회전시키는 근육이 과도하게 사용되는 것이 원인이다. 팔꿈치 안쪽의 뼈가 튀어나온 부위가 눌러서 아프고 아래팔까지 통증이 뻗치는 경우가 흔하다. 주먹을 꽉 쥐기 힘들고 팔꿈치 부근 안쪽으로 지나가는 척골신경에도 영향을 줘서 새끼손가락이 저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외에도 무거운 것을 들 때, 팔을 비틀거나 쥐어짜는 동작을 할 때 통증이 심하다. 증상이 심한 경우 통증이 손까지 내려와 악수를 하거나 열쇠를 돌릴 때, 머리를 빗을 때 등 가벼운 일상생활에까지 지장을 주게 된다.

반면 팔꿈치의 바깥쪽이 아프면 테니스엘보(외상과염)라 불리운다. 일반적으로 테니스 선수들이 자주 걸린다고 해서 ‘테니스엘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름과는 달리 골퍼의 팔꿈치 통증은 테니스엘보가 더 흔한 편이다.

주로 오른손잡이 골퍼에서는 왼쪽 팔꿈치에 주로 생긴다. 이는 골프 스윙 과정에서 테니스의 백-핸드 스트로크와 유사한 자세가 나오고 임팩트 순간에는 왼쪽 팔꿈치의 바깥쪽에서 시작되는 손목과 손가락을 펴는 근육들이 수축하여 골프채가 흔들리지 않게 해주는데 이 과정에서 손상이 일어난다. 팔꿈치 바깥쪽의 뼈가 튀어나온 부위(외상과)와 그보다 조금 아래쪽이 눌려서 아프고 손등을 위로 하고 물건을 드는 동작에서 통증이 느껴진다.

문제는 초기에는 가벼운 통증 정도로 나타나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방치기간이 길어져 증상이 심화되면 밤에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심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세수하거나 젓가락질을 할 때처럼 가벼운 일상생활에서도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다행히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물리치료, 얼음찜질, 약물요법 등 보존적 치료와 레이저 또는 충격파 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를 기대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일상생활에 현저한 불편을 야기하는 통증이 지속된다면 관절내시경을 통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정현수 서울예스병원 관절센터 원장은 “테니스엘보와 골프엘보는 주로 팔을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잘못된 스윙 자세를 반복했을 때 발병하는 질환으로, 누적된 피로를 충분히 풀어주지 않으면 관절 내 근육이 파열되거나 힘줄에 염증이 발생될 수 있는 만큼 운동 중간중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평소 꾸준한 스트레칭 및 근력 강화 운동을 통해 뭉친 근육과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련의 치료 후 증상 호전이 보이더라도 급작스럽게 운동에 복귀하기보다 서서히 신전근에 대한 스트레칭과 점진적인 근력 강화를 시행하고, 보조기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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