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 중 삐끗”…발목 염좌 얕봤다간 만성적인 발목 불안정증 유발 [건강 올레길]

입력 2023-07-02 1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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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날씨를 피해 산이나 바다에서 야외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장애물이나 지형 때문에 실수로 발목을 삐는 사례도 늘고 있다. 특히 맨발에 샌들이나 슬리퍼만 신고 걷다가 발목을 접질리는 경우가 많은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적인 발목 관절의 불안정성을 야기하게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가 흔히 발목을 삐었다고 말하는 ‘발목 염좌’는 발목 주변에 있는 인대가 파열되거나 염증이 생기는 등의 손상을 입어 통증이 유발되는 질환이다. 인대의 손상 정도에 따라 총 3단계로 분류할 수 있는데, 1도 염좌는 발목 관절 인대섬유가 약간 늘어난 상태로 경미한 통증과 부종, 관절 경직이 있지만 손상이 크지 않아 정상 보행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반면 2도 염좌는 발목 인대의 일부분이 찢어져 발목에 심한 통증과 부종이 느껴진다. 때때로 다리를 절게 될 수 있다. 마지막 3도 염좌는 인대 조직이 완전히 끊어져 심한 통증과 부종이 있고, 정상 보행이 어렵다.

보통 2도, 3도의 발목 염좌는 심한 통증과 부종, 멍 등을 동반해 환자들이 병원을 찾는다. 그러나 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1도 염좌의 경우 찜질이나 파스 등에 의지해 제대로 된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발목 염좌는 아무리 경미한 증상이라도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추후 발목이 불안정해지면서 자주 발목을 삐게 되는 ‘발목 불안정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발목 인대의 파열 양상은 이학적 검사 및 X-ray, 초음파, MRI 등의 검사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진단 결과 손상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수일 간의 휴식, 약 복용, 물리치료 정도로도 호전이 될 수 있다. 2, 3도 이상의 염좌는 깁스 고정을 2~3주 정도 해야 할 수 있고 정도에 따라서 목발이 필요할 수도 있다. 1주에 1번, 초음파 검사로 인대가 얼마나 호전되었는지 확인해가면서 깁스 유지 기간을 결정하고 치료 방향을 정할 수 있다.

발목 인대 손상 초기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아서 발목 불안정증이 생긴 경우에도 체외충격파 치료, DNA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호전이 가능하다. 그 중에서도 체외충격파의 경우 고강도의 충격파를 병변 부위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인대 조직을 자극해 세포 재생을 유도하고 신생혈관을 만들어 인대의 회복을 돕는데, 시술시간이 짧고 마취 절개 등 외과적 부담이 적어 많이 사용된다. DNA(PDRN) 주사도 인대 세포재생 효과 및 신생혈관 생성 효과가 있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친 발목 인대의 만성 손상 부위에 적용할 수 있다.

발목 염좌는 초기에 치료하면 보존적 방법들을 통해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치료가 늦어지면 손상된 인대가 제대로 회복되지 못해 만성 발목 불안정증으로 이어지고, 최악의 경우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따라서 발목을 접질려서 통증을 느꼈다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정형외과를 찾아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 보시기를 권장한다.

양재역정형외과 양재본정형외과의원 임채욱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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