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급증, 통증 대명사 통풍 이젠 나이 가리지 않아”

입력 2023-08-23 14: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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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양지병원 “체중관리 필수, 비만이 고요산혈증 유발”
대사질환과 관절질환을 포함하는 만성질병인 통풍 환자 수가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통풍은 연령이 많을수록 발병 가능성이 높지만 최근에는 ¤은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21년 환자는 49만2000여 명으로 2012년 26만 여명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20~30대 환자는 2017년 8만6676명에서 2021년 12만4379명으로 43.5%나 증가했다. 젊은 환자의 증가 원인은 육류 섭취가 늘고, 비만과 고지혈증, 당뇨병 등 대사질환 환자 증가에 따른 관련성에 주목하고 있다. 통풍은 고혈압 발생위험이 4배, 심부전과 심뇌혈관 질환과 요로결석은 2배 이상 높다.

통풍 원인은 높은 요산염 수치로 고요산혈증과 관련이 깊다. 요산은 퓨린이라는 물질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최종대사 산물이다. 혈액 내 요산 농도가 일정 수치 이상이 되면 고요산혈증이라고 한다. 기준은 성인남성 7.0 10mg/dL, 여성은 6mg/dL 이다. 고요산혈증은 증상이 없어 정기검진을 받지 않으면 높은 요산 수치를 장기간 방치하게 된다.

혈액 내 요산 농도가 높아지며 요산염(요산이 혈액과 체액, 관절액에서 존재하는 방식)으로 불리는 물질이 몸 안에 축적된다. 바늘 모양 결정체들이 관절 내부와 주위에 형성되게 되며 관절 연골, 힘줄, 주위 조직에 침착되어 발병하게 된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통풍결절, 류마티스 관절염 등이 올 수 있다.

대표적인 통풍 증상은 급성통풍발박이다. 새벽 관절통으로 통풍 발작이 생기면 부위가 붉게 붓고 심한 열감을 동반한다. 통풍 증상이 가장 많은 부위는 엄지발가락이며 팔꿈치, 무릎관절에도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초기증상은 주로 발목과 발가락에서 시작해 바늘로 찌른 것 같은 통증이 생긴다. 주로 밤과 아침에 발생하고 통증으로 수면 방해 등 일상생활 불편함을 줄 수 있다. 통풍 발작은 10일 정도 지속되다 호전되지만 일시적 통증이 사라졌다고 치료를 중단하면 합병증 노출 위험이 있다.

H+양지병원 류마티스내과 오윤정 전문의는 “통풍은 여러 원인으로 관절염증을 유발, 심한 통증을 동반하고 결절 침착과 관절 변형이 발생하며 신장질환과 함께 요산에 의해 콩팥에 돌이 생기는 경우도 나타날 수 있다”며 “초기 치료를 받지 않으면 결절성 통풍으로 악화되어 몸 속 다양한 곳에 요산 덩어리 결절이 생겨 다발성 관절염 발병 가능성이 높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통풍을 유발하는 높은 요산 수치는 퓨린이 많은 음식을 먹을수록 높아진다. 대표적으로 맥주를 비롯한 술과 고기 중심의 식사가 꼽힌다. 술, 고기에는 퓨린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오윤정 전문의는 “비만도 통풍과 연관이 있고 실제 대부분 통풍 환자는 비만인 사례가 많아 적절한 체중 관리가 중요하다”며 “비만은 고요산혈증을 유발하고 과도한 체중으로 관절 부담을 줘 통풍 발작이 쉽게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오윤정 전문의


통풍은 대사질환 같이 만성질환으로 꾸준하게 치료해야 한다. 통풍 의심 환자는 혈액검사를 시행하고 필요하면 주사기로 관절활액을 뽑아 요산 결정을 검사한다. 치료법은 급성 통풍 발작의 경우 염증을 가라 앉혀 통증을 경감하는 약물치료를 진행한다. 약물치료는 증상 완화 효과는 있지만 근본적 원인을 해결할 수는 없다. 약물치료와 함께 식이요법을 병행하며 요산 수치를 높이는 원인을 찾아 치료하면 대부분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통풍 환자는 충분한 수분 섭취로 요산 배설을 늘리고 농도를 낮춰야 하며 야채, 우유, 두부 등 퓨린이 낮은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게 좋다. 치맥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술과 내장 음식(대창, 곱창, 생선내장 등)은 멀리해야 한다. 한편, 탈모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맥주 효모는 단백질 함량은 높지만 풍부한 핵산이 요산을 만들어 통풍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어서 되도록 피해야 하며 액상과당이 함유된 탄산음료, 주스, 과자 등 가공식품 섭취도 줄여야 한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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