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 자연 치유 기대보단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 [건강 올레길]

입력 2023-10-05 17:5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전병호 병원장

어깨는 360도 회전이 가능하고, 하루에 3000번 이상 사용될 정도로 움직임이 많은 관절이다. 하지만 사용량이 많은 부위인 만큼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손상될 위험이 높고,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변화 역시 빠르게 나타나면서 다양한 어깨질환을 야기하기도 한다. 그중 오십견이 대표적이다.

오십견은 흔히 50대에 많이 발생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정확한 병명은 동결견(유착성 관절낭염)이다. 주로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로 어깨를 감싸고 있는 관절낭에 염증과 유착이 나타나면서 어깨 통증과 운동 장애를 일으키는 중장년층의 대표적인 질환이다.

또한 어깨를 과도하게 사용한다거나 반복적으로 움직이다 보면 관절낭에 자극이 가해지게 되는데, 이로 인해 미세한 손상이 축적될 경우 젊은 나이에도 유착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외에도 급격한 다이어트나 당뇨병 등의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에도 오십견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주요 증상은 어깨 주위의 통증이다. 문제는 마사지로 어깨 근육을 풀어주거나 파스를 붙이는 등의 대처로도 증상이 일시적으로 완화되는 듯 보여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염증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로 방치할 경우 가만히 있을 때도 통증이 나타나는 것은 물론 야간통이 심해져 수면장애를 유발하기도 하고, 능동운동과 수동운동이 모두 제한되면서 정상적인 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자연세병원 김포점 전병호 병원장은 “오십견 말기에는 굳었던 어깨가 자연스레 풀리고 통증이 완화되는 특징이 있어 자연치유가 가능한 질환이라 알려져 있다”며 “그러나 통증이 사라지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물론 운동 제한이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초기에 정형외과적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오십견은 다른 어깨질환인 회전근개파열, 석화화건염, 어깨충돌증후군 등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풍부한 경험을 갖춘 의료진을 통해 정확하게 진단 하에 치료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초기, 중기 오십견은 물리치료, 약물치료, 주사치료, 도수치료 등 보존적 치료와 함께 운동치료를 병행하는 것으로도 호전이 가능하다. 진통제나 소염제를 복용해 통증과 염증을 감소시키고 주사기를 이용해 근육이나 인대를 강화할 수 있는 물질을 주입하거나 관절 부위를 손으로 자극해 기능과 운동범위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말기 오십견 환자들의 경우 관절막유리술과 같은 수술치료를 통해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관절막유리술은 염증과 유착이 있는 관절 부위에 내시경 카메라를 삽입한 후 실시간으로 병변 부위를 직접 관찰하면서 치료하는 수술법이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