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에 나타나기 쉬운 ‘척추측만증’, 자세 습관 개선 중요해 [건강 올레길]

입력 2024-01-08 11: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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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용 대표원장

척추질환은 나이가 많은 중장년층부터 노년층에 흔하게 발생하지만 유독 청소년기에 더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 있다. 바로 척추측만증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1년 자료에 따르면 전체 척추측만증 환자의 41.6%는 10대 청소년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척추측만증은 정면에서 보았을 때 일자로 곧게 뻗은 형태를 유지하는 척추가 S자형이나 C자형으로 변형이 되어 몸이 기울어져 보이게 되는 질환이다. 발병 원인에 따라 선천성, 기능성, 구조적, 특발성 척추측만증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청소년기 척추측만증 환자의 대다수는 명확하게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환자이다.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잘못된 습관이나 자세에 영향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학업을 위해 장시간 앉아있게 되는데, 이 때 허리를 구부리거나 한 쪽으로 기울이게 되는 자세를 계속 유지하게 되면 척추가 틀어지며 자라기 때문에 성장에 방해가 되며 신체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청소년기에는 평소 관심을 갖고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이때 똑바로 섰을 때 양쪽 어깨나 골반의 높낮이가 다르거나 허리를 앞으로 숙였을 때 한 쪽 등이 유독 튀어나와 있는 경우 척추측만증을 의심할 수 있다.

문제는 초기 척추측만증의 경우 통증이 거의 나타나지 않거나 신체적인 변형이 시작되기 전 자각하는 것이 어려워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자칫 척추의 변형이 심해지면 골반이나 갈비뼈의 변형을 야기하면서 심장이나 폐 등을 압박하여 심폐기능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때문에 만곡의 크기, 형태 및 위치, 환자의 연령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하여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은용 산본 힘정형외과 대표원장은 “척추측만증 만곡 진행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정기관찰과 함께 물리 치료, 교정 치료 등 보존적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며 “특히 비수술적 치료방법인 도수치료는 변형된 정도에 맞는 맞춤치료로 도수치료사가 손과 간단한 도구를 이용해 경직된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켜 통증을 완화하고, 척추와 관절을 본래의 자리로 되돌리면서 불균형한 체형을 교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척추측만증은 치료 이후에도 재발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평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과 장시간 앉아 있는 경우 스트레칭을 통해 경직된 척추와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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