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는 전 세계 700만 재외동포들의 힘을 하나로 모아 이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영향력을 전 세계로 확장하는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재외동포의 힘을 결집하고, 재외동포 이주 역사를 한국인과 세계인에게 알리기 위해 숨겨진 재외동포 영웅을 발굴해 널리 알리고 있다.
반크가 첫 번째로 소개하는 우리나라의 숨겨진 재외동포 영웅은 이대위 선생이다. 반크는 이대위 선생의 업적을 소개하고 그를 주미국 대한민국 명예 대사로 추천하는 내용으로 7분 분량의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게시하고, 이를 SNS에서 전파하는 캠페인을 추진한다.
영상의 제목은 ‘이대위! 우리는 이 사람을 주미국 대한민국 명예 대사로 임명하고자 합니다’이다.
영상에선 영상 속 주인공인 이대위 선생을 드러내지 않고 ‘이 사람’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며, 이대위 선생의 업적을 소개하고 있다.
‘이대위 선생은 100년 전 미국에서 활동한 동포 영웅입니다’라는 문장과 함께 영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영상에선 미주 한인 동포의 권익 보호와 독립운동 및 한국 문화·역사 홍보에 관한 이대위 선생의 업적을 소개한다.
이대위 선생이 1903년 미국으로 이동한 후, 1909년 2월 해외에서 미주 한인사회의 독립운동 단체이자 정부 역할을 했던 대한인국민회 창립을 주도했으며 1913년부터 1918년까지 미주지역 총회장으로 세 차례 활동한 내용을 보여준다.
특히 조국을 빼앗긴 상황에서, 이대위 선생이 미주의 한인 동포들을 보호하고 이들을 대변하는 주미 한국 대사 임무를 수행했음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영상 시청자들이 한인 보호를 위해 노력한 이대위 선생을 확인할 수 있도록 미국 헤미트에서 한인 노동자들이 백인 노동자로부터 일본인 노동자로 취급되며 집단으로 배척된 ‘헤미트 사건’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당시 헤미트 사건과 관련해 일본 외교관 측에선 한국인이 일본의 지배를 받으니, 미국의 한인들 관련 사건 역시 일본이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영상에선 이대위 선생이 해당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 국무부 장관에게 보낸 서한 내용을 자세히 소개한다.
이대위 선생은 “지금 미국의 한인은 일본에 강제 합병되기 전 미국에 도착한 사람들로 일본인과는 무관하다” 등의 내용을 서한에 작성하여 국무부 장관 설득을 시도했다.
영상에선 이대위 선생의 서한 내용 이후 미국 국무부 장관의 답변을 함께 보여준다. 결국 미국 국무부 장관이 이대위 선생의 주장을 인정하였고, 이대위 선생은 미주 한인들을 대상으로 통치권을 행사하려는 일본 영사관으로부터 한인들을 보호할 수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헤미트 사건 이후 그가 이끄는 ‘대한인국민회’는 미국에서 한국 임시정부이자 영사관 역할을 하는 단체로 인정받아 공식 정부 기관으로 위임받게 되었음을 알려준다.
또한 영상에선 독립운동 및 한국 문화·역사 홍보와 관련해 헌신한 이대위 선생의 업적을 연도별로 보여준다.
이대위 선생의 중요한 업적 중 하나인 한글 타자기 발명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이는 1915년 세계 최초로 한글 타자기를 발명한 것으로, 활자를 하나하나 찾아 조판하던 방식에서 174개의 활자를 통해 쉽게 인쇄할 수 있는 혁명적인 방식의 타자기이다.
영상에선 “국어는 한 나라의 민족, 정신, 사상, 감정을 대표한 것이다”라고 말했던 이대위 선생의 어록과 한글 타자기 발명에 관해 “이 세기의 위대한 진전”이라고 밝힌 미국 언론 ‘데일리 팔로 알토 타임스’의 평가를 인용하고 있다.
끝으로 주미국 대한민국 대사는 아니지만, 나라를 빼앗긴 상황에서 대한민국 대사 역할을 한 ‘이 사람’은 바로 ‘이대위 선생’임을 강조하며, 이대위 선생을 주미국 대한민국 명예 대사로 추천하는 추천서 사진을 보여준 채 영상이 마무리된다.
캠페인 내용은 이미 미국의 재외동포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해당 영상은 3월 23일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에서 개최하는 ‘장인환·전명운 의사 의거 116주년 기념식 및 이대위 목사 주미 대한민국 명예 대사 위촉 추천 캠페인 선포식’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반크는 이번 캠페인 영상을 통해 전 세계 700만 동포들과 한국인, 더 나아가 세계인까지 이대위 선생의 업적을 제대로 알게 되기를, 그리고 캠페인에 동참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한편 반크는 숨겨진 재외동포 영웅 발굴 캠페인의 일환으로 미래 외교관에게 귀감이 될 수 있도록 국립외교원에 이대위 동상을 건립하는 제안 캠페인 등도 진행하고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