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혈류 감소로 뇌 위축 쉽게 진행 위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기립성 저혈압 환자 수는 매년 증가 추세다. 2018년 2만840명에서 2022년 2만4661명으로 최근 5년 사이 18.3% 정도 늘어났다.
기립성 저혈압은 우리 몸의 자율신경에 존재하는 압력 수용체가 제대로 일을 못해 생긴다. 원인은 탈수가 왔을 때, 더운 곳에 오래 서 있을 때 주로 많이 생긴다. 또한 당뇨병 환자에게서도 자주 발생한다. 당뇨병성 신경병증과 동반해 자율신경장애가 오면서 발생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외에 만성 알코올 중독증, 파킨슨병, 다계통 위축증, 류마티스 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다.
누웠을 때는 별 증상이 없는데 앉거나 일어설 때 눈앞이 캄캄해 지는 시야흐림 현상이나 두통과 목 뻣뻣함 증상, 전신 무력감이 느껴진다면 기립성 저혈압을 의심해야 한다. H+양지병원 신경과 류창환 전문의는 “기립성 저혈압이 만성으로 진행하게 되면 피로감과 우울감, 심하면 실신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뇌혈류 감소로 뇌 위축이 쉽게 진행되어 뇌졸중 발병은 물론이고 혈관성 치매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에 증상이 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흔히 기립성 저혈압과 빈혈을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엄연히 이 두 질병은 차이가 있다. 기립성 저혈압은 누웠을 때는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일어섰을 때는 혈압 차이로 뇌 혈류가 일시 감소하면서 어지럼증을 느낀다. 하지만 빈혈은 일어섰을 때 더 심한 피로감과 어지럼증을 호소한다. 또한 누워 있거나 앉아있을 때에도 이 같은 증상이 지속된다.
기립성 저혈압을 진단하는 검사로는 누운 상태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켜 누웠을 때 혈압과 앉거나 섰을 때 혈압을 비교하는 기립경 검사가 있다. 검사 5분 이내 수축기 혈압 20mmHg, 이완기 혈압10 mmHg 이상 떨어지면 기립성 저혈압으로 진단한다.
H+양지병원 신경과 류창환 전문의
● 충분한 물 섭취, 꾸준한 하체운동 도움
류창환 전문의는 “기립성 저혈압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서 전부 치료 하는 것은 아니고 원인 검사로 유발 원인을 찾아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며 부작용이 생기는 약물을 조정하거나 수액 공급과 저혈압 방지 약물을 투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립성 저혈압의 예방 관리는 충분한 물 섭취로 혈류량을 유지시키고 평소 하체 운동을 꾸준히 해 주는 것이 우선이다. 이 증상이 있을 경우 사우나,음주, 과로 등은 금물이다.
동작 교정도 필요하다. 갑작스럽게 일어나지 않고, 앉아 있거나 누워 있는 상태에서 천천히 기지개를 켜고 일어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다리의 혈액 순환을 돕기 위해 압박 스티킹 착용도 좋다. 다리를 폈다 굽혔다를 반복하며 자극을 주거나 뒤꿈치를 들어 장딴지에 힘을 주는 것도 하체 자극으로 혈류를 활성화하여 원활한 자율신경을 유지하는 좋은 운동법이 될 수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